지난 10월의 어느 월요일, 초가을답지 않게 날씨가 무척 쌀쌀했던 날. LG전자 평택캠퍼스에 위치한 BS사업본부에서는 디지털 보드(Digital Board) 주관으로 무척 의미있는 특강이 하나 열렸습니다. 바로, 외과 의사이면서 주식/경제 분석가로 활동하고 계시는 박경철 원장님을 초청해 ‘행복한 삶’을 주제로 강연을 연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MBC의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자신의 가족과 인생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로 항간에 인기를 끌었던 박경철 원장에 대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특강 현장

시골의사 그리고 유능한 외과의사 박경철 원장 그는 누구인가?

박경철 원장이라고 하면 ‘시골의사’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니는데 각 포털 사이트에 시골 의사만 검색하면.. 어라? “이 사람 정체가 멀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됩니다. 저도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만 알았지 이렇게 많은 능력이 있으신 분일 줄은 정말 몰랐답니다. 

박경철 원장 사진

박경철 원장 건방진 프로필.

1964년생, 경북 안동 출생 

박경철 원장은 현직 외과의사로 2005년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에세이로 인기를 모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006년 증권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증권 선물인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림. 증

권사 직원들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의사로 유명하다. 년 400회 넘게 각종 기업체, 학교 등에 특강까지 다니시는 인기 강연자에 공공매체에서부터 시사지, 중앙일간지, 경제전문지 등에 자신의 이름을 달고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다. 그 외 KBS2라디오 ‘박경철의 경제포커스’를 진행하는 준 방송인, 민간기업의 사외이사까지! 하지만 본업 이외의 수익은 기부한다고 하니 정말 행복하고 멋진 인생을 사시는 그대는 욕심쟁이 우후후!!! 

강의 현장

이번 강의는 업무시간이 끝난 5시 30분부터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직원이 관심을 가져주시고 강당을 가득 채웠을 뿐 아니라 한명도 조는 사람 없이 열정적으로 들어주어 주주관한 디지털 보드 운영팀은 무척 보람이 있었다고 하는 후문입니다. 

행복한 삶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보통 행복론에 대해서 말하는 사람은 많습니다. 주제로 짐작해보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생각의 변화를 가져라!’라는 식의 뻔한 얘기를 할 것 같았지만, 실제로 들어본 그의 강의는 훨씬 더 우리 생각의 폭을 넓혀줬습니다. 

‘경제 발전으로 더욱 풍요로워진 우리 삶에서 행복을 이야기하고 그 행복을 찾기 위한 작은 파장을 만들고 싶었다.’라는 박경철 원장의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가 무엇을 위해 행복을 이야기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더군요. 

강연 첫머리에 “나의 직업은 외과의사이다. 대장암과 치질 전문가인데 만약 ‘평생 치질 안 걸리고 사는 법’에 대해서 강의하라고 하면 더 재미있게 강의할 자신이 있는데 의뢰가 없다.”라는 말로 참석자를 웃겨주시더니 이윽고 ‘부와 경제 그리고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박경철 원장이 말하는 ‘행복한 삶’에 대해 한번 들어보실까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전하는
우리는 행복한 삶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오늘의 주제는 행복인데 행복이란 ‘욕망’을 분모로 하고, ‘소유(가진 것)’를 분자로 하는 공식에서 도출 된다고 생각한다. 가진 것은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욕망을 통제하는 것이야 말로 행복의 지름길이다.

박경철 원장 사진

경제학자 앵거스 메디슨(Angus Medison)의하면 인류의 부(Wealth)는 서기 1년부터 2000년까지 일 인당 약 40배가 증가했다. 특히 1800년대 산업화 시기 이후 인류의 부는 폭발적으로 성장하여 ‘희소의 시대’에서 잉여의 시대’를 열었다. 케인스(J.M. Keynes/영국 경제학자)는 미국 대공황기인 1930년대에 미국의 경제가 금세기(20세기)에 6~8배 성장하리라고 단언했다. 실제 20세기에 미국의 부는 경제 대공황기에 비교하여 7배 이상 성장하여 그의 주장을 증명했다. 하지만 그가 주장했던 ‘부의 증대가 인류를 행복하게 할 지 불행하게 할지는 알 수 없다.’는 명제를 생각해봐야 한다.
자본주의의 기준으로 보면 부의 증대는 곧 행복의 증대로 이어져야 하는데 “부와 행복은 비례관계인가?”라는 물음을 하고 싶다. 대한민국을 기준으로 봤을 때 고대로 우리는 절대 빈곤의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소작농으로 밥이나 먹으면 행복했었고 자기 소유의 논, 밭을 가지는 것이 행복이었다.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을 전후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기존 농경사회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던 사회에서 근대 자본주의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논 한마지기, 땅 한평 사는 것이 성공의 척도였는데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이 대한민국 경제인1세대인 구인회, 이병철, 정주영 등이다. 그때는 절대빈곤의 시대였기 때문에 제품을 생산하는 즉시 팔리던 시대였다. 큰 돈을 지불하고 TV를 사와서 채널 돌리는 것이 빠지면 펜치로 돌리며 TV를 봤다. 그래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었다.

박경철 원장 사진1990년대가 들어서면서 또 다른 변화가 시작된다. ‘생산하면 팔린다’는 정의가 부정이 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 브랜드, 마케팅 스토리, 디자인 등을 동원해 물건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나는 명품가방이 왜 예쁜지 알 수 없다. 내가 보기엔 그냥 갈색 가방에 불과하다. 새로운 희소가치를 만들어 제품을 판매해야 했으며 이런 비물질적 가치 생성에 성공한 자들만 살아남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행복은 어떨까? 과거 볼록 브라운관 TV 하나에 행복해했었지만 경제가 발전하며 프로젝션TV, 벽걸이 TV등을 소유하고 싶은 욕망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행복의 가치는 점점 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욕망에 패배자가 되어 인간 스스로 경제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케인스가 말했던 ‘부의 증대가 인류를 행복하게 할지 불행하게 할지는 알 수 없다.’는 명제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지난 세기 우리의 경제 성장의 기본은 남을 따라 하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면 우리는 가능한 빨리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었다. 선두그룹이 닦은 길을 빨리 달려나가면 성공하는 시대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빨리 선두를 잡기 위해 달리기가 빠른 사람이 필요했고 앞을 가로 막는 사람의 뒷덜미를 채고, 다리에 걸려 넘어진 이들을 외면하고 달려야 했다. 뒤쳐지는 이들은 야멸치게 버려지고 선두그룹을 잡기 위해 신호 위반을 하고 걸리면 노란 봉투를 주는 부조리가 용인되던 시대에는 공동체 이익을 위해 ‘양심의 가책’을 외면한 시대였던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변했다. 지난 세기에 용인되었던 ‘관행’들은 더 이상 ‘원리’로 받아 들일 수 없는 시대가 왔고 선두그룹이 닦은 길을 빨리 달려야 하는 시대는 이제 지난 것이다.

지금의 LG와 삼성 그리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회사이자 나라이고 ‘남이 낸 길’이 아닌 ‘스스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뒤를 돌아보면 이제 우리를 쫓아오는 수많은 추격자가 눈에 들어오는데 나아갈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과거처럼 달리기 빠른 사람을 앞세워 쫓아가자니 낭떠러지와 숲이 앞을 가로막고 있다.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서는 나침반을 보는 사람, 지도를 보는 사람, 나무를 베는 사람, 길을 닦는 사람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사람 등 모두가 필요하지만 과거에 우리는 묵인과 합의로 이런 사람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으며 배우지 않았다.

이제 변화해야 한다. 과거와 달리 ‘위로하고, 이해하고, 응원하고, 따뜻하게 머리를 맞대는 리더십’이 우리를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이것은 ‘리더 한 명이 천 걸음을 앞서서 나를 따르라고 외치는 리더십’이 아닌 ‘천명의 손을 잡고 같이 한 걸음을 설득하며 나가는 리더십’이 우리가 기다리는 새로운 리더십 모형일 것이다.

1시간 30여 분의 강의를 하는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열정적으로 이어진 강의의 맺음말에서 그는 “제가 지금 죽어도 꼭 사야하는 주식 10선을 이야기하면 눈이 번쩍 뜨이는 분들이 많을 텐데 아쉽다.”며 “오늘 강의로 여러분의 삶의 행복이라는 주제로 돌을 던져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LG가 과거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길을 열었듯이 앞으로 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되어 주길 당부한다.”고 말해 직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강의 현장

각종 전문가라는 타이틀과 명성에도 불구하고 박경철 원장은 주류의 기득권에 비판하는 소신 있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그의 이러한 작은 파동으로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 그의 믿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강연에 우리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둑어둑해지는 평택 디지털 캠퍼스에 잔잔한 파장이 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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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장양훈(아기공룡둘째)은 BS사업본부 경영지원그룹에서 Top Open Communication과 조직문화 변화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