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한국의 디자인 경영센터로 프로젝트 연수를 다녀간 LG전자 인도 디자인분소의 시반잘리 토마(SHIVANJALI TOMAR)입니다. 제게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여행 기간에 경험하고 겪은 여러 가지 추억 때문에 서울에서 보낸 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고요.

공항을 나서며 한국의 시차와 날씨, 의사소통 때문에 어려움에 어느 정도 익숙해질 무렵 숙소로 저를 데려다 줄 버스를 찾느라 약간 애를 먹었어요. 그때, 우연히 저와 같은 버스를 타러 가는 일본인 여성을 만났는데 영어도 할 줄 알았고, 같은 호텔에 묵을 예정인 사실을 알고 적잖이 놀랐죠! 긴 여정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진 느낌이 들었고 이런 기분은 여행 내내 계속되었어요.

전통이 깃든 세계화(Tradition Infused Globalization)
 

한국을 방문하며 가장 감탄한 점은 전통적인 가치관과 현대적 외관이 멋지게 조화되었다는 사실이었죠. 한국인과 그들의 사회 분위기를 통해 한국사회에 뿌리 깊게 내린 전통 양식을 볼 수 있는 한편, 도시 자체에는 최첨단 기술과 혁신의 산물들이 넘쳐나고 있었어요. 이러한 풍경은 전통과 세계화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태어난 저에게는 배워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답니다.

한국 문화 체험 사진

 “북쪽 섬”에서 보낸 2일(2day trip to the ‘island in the north)

저의 여행은 LG의 한국인 동료 몇 명과 함께 서울 북쪽에 있는 석모도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시작되었어요. 평화롭고 사람이 몇 명 살지 않는 외딴 섬이었죠. 이 섬이 선사해준 그림 같은 풍경으로 저는 곧 함께 일할 동료들과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한국에서의 근무를 앞두고 느꼈던 수많은 압박과 근심 걱정을 모두 털어낼 수 있었어요.
 

북쪽 섬 사진

갈매기 먹이주기 

석모도로 가는 도중 갈매기를 만났어요. 갈매기가 손에 들려진 새우 과자를 낚아채는데 두렵기도 하면서 재미있었어요. 남은 새우 과자는 동료가 모조리 해치웠죠 🙂
 

갈매기 먹이주는 사진

금강산도 식후경

바로 이 섬에서 저는 동료가 몇 시간을 공들여 만든 한국 음식을 맛보게 되었어요. 많은 분이 생각하시는 것과 달리, 저 같은 채식주의자도 한국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답니다. 한국은 채식주의자가 방문하기에 가장 좋지 않은 국가 중 한 곳으로 유명한 게 사실인데요, 한국에서 1달 동안 머무르고 집에 왔을 때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 보인 점으로 보면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싶네요. 🙂

그래도 색다른 기분을 느꼈던 순간이 있긴 했어요. 제가 처음으로 문어요리를 봤을 때 처럼요. 음식 재료를 사러 갔을 때의 기억은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다양한 바다 생물로 가득 찬 수조에서 식재료를 골랐을 때와 그릇 위에 가득 쌓여 있는 문어를 봤을 때의 기분은 말로 쉽게 표현할 수 없죠. 어시장의 규모는 엄청났고 제공되는 각양각색의 음식에 입이 벌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음식 사진

음식 만드는 사진

온돌(ondol)
 

“온돌”(난방 바닥)이란 개념을 직접 접해본 것도 바로 이 섬에서였어요. 온돌의 원리는 참으로 흥미로웠는데 결국 방바닥에 저를 곯아떨어지게 했답니다.

온돌 방 사진


사찰(buddhist Temple)
 

여행 일정에는 산 속 동굴 안에 있는 역사가 수세기 된 절의 방문도 포함되어 있었죠. 수천 년 전에 지어진 절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본래 모습을 여전히 보존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사찰 전경

사찰 전경


일벌레(workaholics)

한국인과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한국인의 근면성이 최고라는 데 동의하겠지만, 서울에 머무르며 목격한 그들의 에너지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어요. 하루 정도 밤새워 일하는 건 별로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2-3일 밤새 일하는 것도 놀라운 축에 끼지도 않더라구요. ‘북촌(옛 도시)’에서 형광 녹색 조끼와 모자를 착용하고 앉아계신 사진 속 두 할머니를 볼 수 있었어요. 그들의 직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청결을 유지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 나이에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참 놀라웠답니다. 

할머니 사진


북촌 한옥 마을(Bukchon-Old City)

북촌은 서울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이었는데 정교한 건축물, 전통 가옥, 작은 부티크와 별난 디자인의 옷을 파는 상점들이 있던 고풍스러운 곳이었어요. 여행 중 하루는 북촌을 거닐었는데 뭔가 새로운 느낌이 필요할 때 최고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혼잡한 서울의 도시 모습과는 매우 다른 이 조용한 동네를 돌아다니며 며칠을 보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북촌 한옥 마을 사진


홍대(Hongik University)

서울에서 홍대를 좀 더 일찍 방문하지 않은 게 지금도 후회돼요. 디자인 교육의 산실 중 하나인 이곳 홍대를 방문했을 때 느꼈던 주된 인상은 바로 한밤중에 발산되는 에너지와 활력이었답니다. 독특한 디자인의 다양한 상점에서 기념품을 고르거나 책들이 가득 찬 벽으로 둘러싸인 카페에 앉아 시간을 조금이나마 더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불빛, 음악, 에너지 그리고 술집 밖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줄들을 보자면 낮 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 다 잊어버릴 정도인 것 같아요.
 

홍대 거리 사진

밤 풍경(Night Lights)
 
 

제가 도시를 볼 수 있는 시간대는 밤 시간대였는데 역시 실망하게 하지 않더군요. 동대문 방문은 정말 최고로 즐거웠던 경험이었어요. 밤거리를 밝게 수놓은 다양한 색상의 불빛이 동대문 시장에 있는 건물들에 생기가 돌게 했죠.
 

에스컬레이터 사진

동대문 시장 야경

마네킹 사진

담소를 나누며…

홍대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달린 식당에서 먹었던 저의 마지막 저녁 식사는 한국식 전통 음식인 ‘비빔밥’이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인사동, 이태원을 거쳐 지금 홍대에서 꼬박 하루를 보내고 나니, 낙지 도시에서의 길었던 한 달간의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최고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야기 나누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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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Vegetarian in Nakchi City
 

I arrived in Seoul just before spring and cherry blossom blossomed in the city. It was my first trip to Korea. I was lucky enough to have a series of experiences and coincidences that made my stay in Seoul a lifelong memory. As I was leaving the airport and getting used to the time, weather and language differences, I struggled a bit in finding the right bus to my hotel. I was pleasantly surprised to meet an English speaking Japanese lady who just happened to be going to the same bus station and staying in my hotel too! This was a good start for my journey and set the mood for the rest of my stay in the city.
 

Tradition Infused Glovalisation

What I found most admirable about Korea was the brilliant harmony between traditional values and modern outlook. People and their social behavior reflect a very strong rooting in their traditional systems, while at the same time the city is brimming with cutting edge technologies and innovations. This was something worth learning for me coming from a society like India which is constantly struggling to maintain this balance.
 

2day trip to the ‘island in the north’

My stay began with a trip to an island in the north of Seoul with my Korean colleagues. It was a peaceful, remote island with very little population. The picturesque island made me bond with my colleagues even before I had started working with them and in the process took away a lot of pressure & anxiety about working in Korea off my head.
 

Feeding Seagulls…

We encountered these seagulls while on our way to the island. These birds snatching shrimp snacks from our hands was something that was both scary and exciting. And yes my friends finished the leftovers 🙂
 

…and feeding myself

It was on this island that I was introduced to the Korean cuisine that my friends cooked laboriously for several hours. And as opposed to what a lot of people might think, I as a vegetarian thoroughly enjoyed it. Korea has earned the reputation of being one of the most unfriendly places for vegetarians but I would strongly challenge that, considering that I got back a month later looking much healthier than before. 🙂 Though, I did have my moments…like when for the first time I saw an octopus dish! It was quite an experience to go food shopping itself. The process of picking food from aquariums filled with different sea creatures and dishes full of octopuses cannot be justified in words. The scale of food shopping centers was enormous and the variety even more staggering. 
 

‘Ondol”

It was also on this island that I experienced firsthand the concept of “ondol”: meaning heated floors. The concept was exciting enough to make me sleep on the floor itself.
 

Buddhist Temple

The trip also demanded a visit to centuries old Buddhist temple inside a mountain cave. It was surprising to see how the same Buddhist architecture has traveled across thousands of miles to still maintain the same identity.
 

Workaholics

Whoever has worked with Koreans will agree to the fact that they are the most hardworking lot, but the energy that I witnessed while in Seoul was indescribable. Staying up a night to work is not such a strange phenomenon but staying up 2-3 nights in a row is nothing strange for Koreans. I could see these old women in groups of two sitting in different parts of ‘Bukchon’ (old city) wearing fluorescent green vests and hats. I don’t exactly know what their job was, but I could guess that it had something to do with maintaining cleanliness. It was remarkable to see people working so enthusiastically at that age. 
 

Bukchon-Old City

Bukchon remained my favourite part of the city with its exquisite buildings, traditional houses, small boutiques, quirky designer stores and the general old world charm. I took a walk through Bukchon during one of our inspiration days and it really was the best place to get inspired. One could spend days discovering this quiet neighbourhood which is far removed from the bustle of the newer part of the city. 
 

Night Lights

The only time I got to see the city (if at all ) was in the night and it was far from discouraging. Visiting Dong daemun was an absolute delight. It was a brilliant show of light and colours…making the market buildings come to life.
 

Hongik University

I regret not going to Hongik before my last night in Seoul. The energy and vibrancy in the middle of the night was something that one could only relate to one of the most coveted places for design education. I wish I could spend more time picking up souvenirs from the many design stores or just sitting in cafes with wall packed with books. One could easily forget the time of the day seeing the lights, music, energy and length of queues outsides the pubs.
 

…time for a break

I had the most amazing ‘Bibimba’ rice: traditional Korean rice for my last dinner at a terrace restaurant, which overlooked a busy Hongik street. After a full day at Insadong, Itewon and now Hongik, it was a perfect way to end the day and a month long trip in the nakchi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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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반잘리 토마 사진

Writer(guest)

시반잘리 토마(SHIVANJALI TOMAR)는 LG전자 인도 디자인분소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연수 기간동안 한국 문화에 흠뻑 빠져 한국의 팬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