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말, 서울 금천구 가산동 LG전자 R&D 센터 사무실에는 ‘코스모폴리탄 프로젝트’가 발족했습니다. 약 200평 규모의 방에 170여 명의 내부 연구원과 협력업체까지 한데 모여 드디어 3D 스마트폰 개발에 첫 발을 내디딘 것입니다. 코스모폴리탄은 사전적으로 ‘범세계적인’이란 뜻이지만, 개발팀에서 뉴욕 등 전 세계의 앞서가는 여성들이 즐겨 찾는 패션 잡지의 이름으로 트렌드를 앞서가자는 단순한 의미로 붙여졌습니다.  
 
지금까지 3D TV로만 즐기던 3D 입체 영상을 스마트폰으롤 즐길 수 있다면? 그것도 안경 없이 맨 눈으로?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할 법한 이야기였죠? 그런데 이런 상상은 얼마 전 LG전자가 ‘옵티머스 3D’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면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옵티머스 3D로는 3D 전용 안경을 끼지 않고도 ‘아바타’나 ‘트랜스포터 3’의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입체 화면을 즐기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직접 3차원 사진과 영상을 만드는 재미까지 제공하니 그야말로 ‘물건’이죠? 
어지럽거나 현기증이 느껴지지 않느냐구요? 오늘은 제가 가산동 MC연구소를 직접 찾아가 LG전자 하반기 야심작 ‘옵티머스 3D’의 프로젝트 개발팀을 만나 개발에 얽힌 드라마틱한 뒷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옵티머스 3D 개발팀 사진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3D 스마트폰, 우리가 과연 할수 있을까? 


[이남수 수석 – 멀티 미디어 총괄] 
기존에 프리미엄폰을 개발해 오던 연구 인력 중 핵심 인원을 차출해 프로젝트를 꾸렸습니다. 보통 ‘기술전략’에서 상품기획 단계에 앞서 기술 미래를 예측하고, 신기술 방향 및 적용 결정, 선행기술 개발 등을 진행하고, 이후 결정된 기술에 대해 개발팀에서 기술로 구현합니다. 

[노현우 선임 – 제품 개발 담당]
2010년 당시만해도 3D에 대한 개발 선례가 전무했어요. 2010년 3월 옵티머스 2X 프로젝트 이후 듀얼코어로 진화하면서 점차 CPU가 강화됐는데, 이런 강력해진 성능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저희가 2007년 출시해 성공했던 고성능 카메라폰인 ‘뷰티폰'(전문가급 성능의 500만 화소 카메라 탑재, 텐밀리언셀러폰)으로 확보한 우수한 카메라 노하우를 3DF로 적극 활용하기로 했죠. 

옵티머스 3D 제품 사진

 

3D 영화 ‘아바타’의 대히트로 주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었지만, 내부적으로는 3D 스마트폰에 대해서는 “너무 빠른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2월 1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1’ 전시회 개막 전날까지도 3D 기능이 완벽히 구현되지 않아 애를 태우기도 했고요. 14일 오전 세계 최초로 ‘옵티머스 3D’를 선보였던 그날을 위해 출국을 하루 앞둔 전날 밤! 극적으로 모든 3D 기능을 완벽히 구동되어 제품을 들고 공항으로 달렸죠. 개발 중이던 제품이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수시로 진행돼야 해 전시 전날까지도 밤새 업데이트를 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3D로 찍고 보내고 즐기고 간직하라~

 
[이남수 수석 – 멀티 미디어 총괄] 3D TV가 먼저 출시 된 이후 휴대폰이 나왔기 때문에 각 분야 모두 서로 관심이 매우 높았어요. 저는 과거 피처폰 시절부터 멀티미디어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는데, 이 제품이 스마트폰과 멀티미디어 특화 모델이 될 것이라고 직감했습니다. 특히, 3D TV와의 상호 호환성에 집중했는데, LG전자의 42인치부터 55인치에 이르는 3D TV 전 모델 및 모니터와 호환성 테스트를 하는 것은 물론, 소니, 삼성 등 TV업계 3D TV와의 호환성 테스트를 위해 전 모델을 실제 구입할 수가 없어 하이마트(양판점) 매장에 부탁해 판매중인 실 모델과 직접 호환성 테스트를 진행한 기억이 납니다. 

당시 개발인력 뿐 아니라, 품질관련 인력 등 포함 백 여 명 이상이 동원돼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기획단계부터 포함할 경우 1년 반, 본격적인 개발 기간은 10개월 가량 소요되는데, 2010년 8-9월경 본격 개발을 꾸린 그 시점에 전사적으로 3D 붐업이 되어 저희 프로젝트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죠.   
  

옵티머스 3D 제품 사진

[노현우 선임 – 제품 개발 담당] 저희가 3D 디스플레이 업체를 찾던 그 당시 LG디스플레이에서 모바일 3D 디스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었고, 마침 우리가 원하던 성능과 시점 등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이후 협업을 통해 개발이 진행됐습니다. 무안경 방식 3D 디스플레이가 처음이다 보니 양사가 서로 도와가며 개발했고, 양산 시점도 잘 조율해 맞출 수 있었습니다. 

HTC도 최근 3D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LG가 전문가 수준의 기능을 많이 넣어서 일대일 비교할 경우 우리의 압승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2D 기준 풀 HD 레코딩, 3D 기준 HD 레코딩 가능하다는 것이고, 3D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손떨림 방지 기술, HDMI도 지원합니다. 기존의 3D 카메라 등 관련 제품을 구해 직접 해부하면서 개선점을 발견해 적용한 결과죠.  

[강재혁 책임 – 기구 총괄] 
휴대용 제품이기 때문에 사용성과 사용 환경을 고려해 충격에 강하고 무게 및 두께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를 위해 3D Dual 카메라의 경우, 성능과 내구성 향상을 위해 프레임을 적용하여 일체형 모듈화로 개발했죠. 무안경 방식의 3D LCD 구조적 특성상, 3D 효과를 위한 패널 1장이 추가되기 때문에, 일반 스마트폰과 3D 스마트폰의 두께와 무게를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고객들도 피쳐폰과 스마트폰을 구분하듯이, 일반 스마트폰과 3D 스마트폰을 구분하게 될 것입니다. 

    

[정동수 수석 – 프로젝트 매니저] 
3D 카메라 기술에 가장 공을 들였어요. 후지카메라, 소니 3D 캠코더, 닌텐도 3D가 나와 있지만, 파급력이 크지 않은 반면 스마트폰의 경우 사용률이 높아 파급력이 훨씬 더 크죠. 
 
2010년 8,9월경 개발팀 구성된 이후 가장 먼저 풀어야 할 난관이 바로 3D 촬영이었다. 인간의 눈 사이 간격은 약 6.5cm 정도인데, 듀얼 카메라의 원리도 여기서 시작됩니다. 실제 6.5cm 이격을 두고 촬영을 해 보니 예상과 전혀 다르더라구요. 피사체가 가까우면 이격이 좁을수록, 원거리 피사체는 이격이 넓을수록 촬영이 잘 됐어요.

시야 이미지

일반적으로 한쪽 눈으로 볼 수 있는 시야각이 170도 수준, 카메라는 사람 눈의 절반 수준 밖에 안되는데, 일반 카메라의 경우 사람 눈처럼 피사체에 따라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이격 정도에 따른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이죠. 이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레일 형태의 테스트 도구를 제작해 5mm 간격으로 카메라 사진 촬영을 하는 테스트를 끊임없는 진행했습니다. 이런 ‘무한 노가다’를 거친 결과, 최적의 깊이감, 사각지대 최소화를 위해 이격 간격을 24mm라는 결론을 찾은 셈입니다. 
또, 카메라가 2개 들어가는데, 두 카메라가 모든 상황이 동일할 수 없어 편차가 있기 마련인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두 개의 카메라 위치를 최적으로 보정해 주는 ‘실시간 공차 보정 알고리즘’을 적용했습니다. 3D 카메라를 작동할 때마다 초점 등을 보정해주는 기술이죠. 출하 직전 최적으로 조정한 이후 고객이 사용하는 도중에 변동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늘 출하 상태로 보정해 주는 기술입니다. 
 
환상의 팀워크가 가장 큰 힘 
 

[김영희 책임 – 국내향 총괄] 
처음에는 3D 스마트폰은 생소하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작년말까지만 해도 회의적이던 사업자들도 제품을 보고는 생각이 확 바뀌더군요. 특히 카메라 성능을 보더니 “재밌는데요?!!”라는 반응을 보이며 관련 질문이 폭주할 때는 정말 짜릿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후 사업자와 LG전자의 협업이 강화되면서 콘텐츠, 디자인 등에 대한 공동 작업을 통해 제품에 대한 강한 확신과 가능성을 갖게 되었고요. 실제로 고객들에게 제품을 써보게 해보면 생각이 확 바뀌더라구요.  
  

 
[노현우 선임– 제품 개발 담당우리에게 2011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말 그대로 ‘전환기’였습니다. 힘들었지만 의기투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됐죠. 전시 기간 내내 하루 10시간씩 제품을 설명하느라 물리적으로 힘들었지만, 제품을 보기 위해 긴 줄을 서며 대기하는 관람객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어요. 현장에서 직접 소비자들의 호평을 확인하면서 감동의 전율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
  
이날을 맞이하기 직전 3D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던 중 저희는 ‘유튜브’를 떠올렸습니다. 구글의 20% 프로젝트인 유튜브 3D 전용 사이트가 3D 콘텐츠의 씨앗을 뿌려놨으니, ‘옵티머스 3D’가 3D 콘텐츠를 잘 키워보자는 생각이 들었죠. 유튜브 개발자들에게 시제품을 보여줬더니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며 당장 진행하자고 해 일사천리로 결정됐어요.

옵티머스 3D 광고 사진
[이현준 상무 – 프로젝트 팀장] 저도 제품을 보고 나서는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올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전시회에서 경쟁사 보다 우리 제품에 대한 반응이 더 뜨거웠고요. 이제 스마트폰의 기술은 고만고만해졌지만, 우리는 ‘재밌는 스마트폰’이란 점에서 트렌드 세터가 됐습니다. 특히 리얼 3D 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공급해 이후 3D 애플리케이션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니, 그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하겠지요.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화 하면서 의사결정이 더욱 유연해졌고, 결정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3D를 기반으로 PC-모니터-TV-모바일로 연계한 N스크린을 완성했고요. 이를 기반으로 제품 개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입니다. 제품에 대한 자신감, 공감대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멤버 간의 팀워크이 무엇보다 좋은 경험이었어요 ^^

옵티머스 3D 개발팀 사진

코스모폴리탄 프로젝트 팀이 만든 스마트폰은 ‘옵티머스 3D’라는 이름을 달고 6월 말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일부 지역과 7월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이달 말부터는 미국에도 들어가 모두 60여 개국, 100여 개 사업자에게 팔기로 했다. 7월 18일 현재까지 약 20만 대를 판매했다. 

옵티머스 3D 제품 사양 사진

   <자세한 제품 정보는 홈페이지 참고: http://optimus3d.lgmobi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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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나주영 과장
은 홍보팀에서 휴대폰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땀흘리며 일하고, 운동하는 것을 즐기는 열혈 부산 아가씨로 올해 LG 휴대폰 명예회복을 위해 열심히 매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