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TV 뉴스와 신문에서는 쉴새 없이 폭우로 말미암은 수해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었지만, 회사라는 울타리 안에서 세상 돌아가는 소식에 무심했던 나에게는 사실 수해를 입은 사람들의 소식이 큰 관심거리가 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7월 29일 오후, 뉴스에서 속보라는 단어가 차츰 사라지고 복구라는 말이 더 많이 사용되던 즈음. 나는 LG전자에 입사한 후 첫 여름휴가를 앞두고 들뜬 마음으로 업무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들뜬 마음도 잠시. 회사 게시판에서 ‘동두천 수해복구 임직원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공고를 보고 나는 나의 첫 휴가를 과감히 포기했다.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당한 동두천 수해 복구 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LGE USR(Union Social Responsibility) 서포터즈’ 활동에 참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해 봉사 현장

7월 30일 오전 6시30분. LG전자 평택 디지털파크에서는 나 이외에도 LG전자 노동조합 1지부와 2지부에서 USR 활동을 위해 10명의 서포터즈가 함께 모여 동두천으로 향했다. 휴가 시즌이라 고속도로 하행선에 빼곡히 서 있는 차량 행렬을 보니 문득 부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동두천에 도착하자마자 내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수해 현장

  
나의 첫 여름휴가, 참혹한 수해 현장을 가다  

동두천시에 있는 지하철 보산역에 도착한 우리는 아침 9시부터 USR 조끼와 모자, 장갑을 착용하고 LG전자 서비스센터 엔지니어와 한 명씩 짝을 이뤄 집집이 방문하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나는 양주 서비스 센터 엔지니어와 짝을 이뤄 보산동과 생연동 일대를 방문했는데, 시가지의 집들과 도로, 골목길, 피해 주민의 모습을 직접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타까웠다. 골목길은 물에 잠기고 버려진 이불이며 가구, 옷, 전자 제품과 각종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 악취가 진동하고, 집 안에는 아직도 진흙과 물기가 곳곳에 가득 차 있었다. 

 

수해 봉사 현장

그래도 죽으란 법은 없는 법. 자원 봉사자를 비롯한 도움의 손길도 대단했다. 한국 육군과 미군, 경찰들은 교통을 정비하고 중장비로 쓰레기를 거둬가고,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을 씻는 것을 도왔고, 지역, 시민 단체와 기업 특별 서비스 팀은 도시 곳곳에 배치되어 엄청난 인력이 배치되어 복구 작업을 도왔다.

첫날, 우리는 다섯 집 정도를 방문했는데 주로 침수된 가전제품의 세척 작업과 송풍기 건조 서비스를 진행했다. 작업은 내겐 그리 어렵지는 않았는데, 그 어려운 처지에서도 음료수를 챙겨주는 주민들을 보면서 왜 LG전자가 휴가 기간에 굳이 수해를 입은 동두천 지역 복구에 나섰는지를 몸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수해 봉사 현장

이웃의 아픔을 함께 하는 LG전자의 USR 자원 봉사단
 
둘째 날은 서비스센터 엔지니어분들이 많이 보강되어 제품 수리를 전담하고, 나를 비롯한 자원 봉사자들은 집집이 방문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LG 제품에 대한 수리 접수를 맡았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서비스센터 운영소로 주민들이 찾아오시기 어려울듯하여 더욱 부지런히 가정 방문을 했던 것 같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나는 30여 댁을 방문해 많은 고객을 직접 만났고, 고객들은 LG전자 서비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많이 해주셨다. 특히, 따로 접수하고 할 정신이 없었는데 이렇게 직접 집까지 방문해서 서비스를 해줘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런 서비스를 해주는 LG 제품을 다음에도 꼭 다시 사야겠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비록 자원 봉사자로서의 내 힘은 미력하지만, LG전자가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하며 고객으로부터 신뢰받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LG전자 직원이라는 것이 새삼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가전제품 사진

수해 복구 현장

그렇게 동두천 주민들과 함께 한 이틀간의 힘들었지만 정말 보람된 봉사 일정이 끝났다. 입사하고 맞은 나의 첫 휴가에 친구들과 산과 바다로 떠나는 것도 즐거웠겠지만, 수해 복구 현장에서 어려움을 당한 고객과 함께하는 LG인으로서 보낸 휴가도 정말 뜻깊고 특별한 휴가로 내 기억에 남을 것이다.  


봉사팀 단체 사진


★ LG전자의 USR이란?

LGE USR 이미지

USR(Union Social Responsibility)는 2010년 1월 LG전자 노동조합이 노동조합의 사회적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선언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USR 헌장 선포를 통해 LG전자 노동조합은 대기업 노조로서 투명하고 윤리적인 노조 활동을 기반으로 조합원들의 권익신장 및 경제, 사회, 환경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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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근 사원 사진

 

Writer(guest)

 


이상근 사원은 HE사업본부 평택경영지원팀 인사노경그룹에서 일하고 있는 신입사원으로, ‘웃으면서 신 나고 즐겁게 일등 LG Fighting’이라는 모토를 갖고 항상 인생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