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5일 늦은 저녁. LG트윈타워 24층 Cafe에서는 LG전자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LGE 커뮤니케이터’를 대상으로 한 블로그 글쓰기 특강을 진행되었는데요~ The BLOGer 5기이자 이글루 인기 블로거인 자그니(거리로 나가자, 키스를 하자, http://news.egloos.com)님이 말하는 ‘파워 블로거가 되는 글쓰기 비법’은 어떤 것인지 한번 들어보실래요?

<외부 블로거의 기고는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The Blogger’s View (38) 자그니

소셜미디어 시대, 친구가 되는 블로그 글쓰기 방법

블로그 글쓰기 특강 현장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은 일상적인 대화를 반쯤 닮았습니다. 인터넷 게시판,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 어떤 곳이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메일이나 메신저와는 달리 누군가를 콕 찝어서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글을 읽는 사람은 글을 쓰는 사람을 알고 있고, 가끔은 그에게 말을 걸고 싶어 하거든요. 그렇기에 블로그의 짧은 역사에서 가장 먼저 추가된 기능이 댓글과 트랙백이었다는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인터넷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은 ‘친구처럼 글쓰기’라고 말합니다. 옆에 앉아 있는 친구에게 말을 걸듯, 가끔 모르는 것이 있어서 물어오는 사람에게 대답하듯, 그렇게 쓰이는 글이 쉽게 읽히며, 좋은 글이 되는 것을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기업 블로그라고 다를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냥 기업 홈페이지나 운영하면 되지 굳이 블로그나 SNS를 운영할 필요도 없겠지요.

브랜드가 살아남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소비자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다들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일방적인 발신’의 함정입니다. 사실, 기업은 소비자의 친구가 되긴 어렵거든요. 다들 ‘친구인 척’ 한다고 생각하지, 기업 블로그를 진짜 친구라고 여기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업의 소셜 커뮤니케이터들은 상처 받고, 보고서의 숫자를 올리기 위해 이벤트나 검색에 잘 걸리는 글 작성에 골몰하게 되며, 그러면서 기업의 소셜 미디어는 점점 더 자기 이야기만 하고 마는 매체가 되고 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 미디어를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소셜 미디어를 포기할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현대의 브랜드는 스스로 소비자의 친구가 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너무나 많아진 매체,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많아진 커뮤니케이션 채널 속에서 예전과 같은 홍보 방식만 고집하다가는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도 않게 되거든요.

소셜 친구 사진

그럼 어떻게하면 일방적인 발신의 함정을 피하고, 독자의 친구가 되는 글쓰기를 할 수 있을까요? 사실 대답은 간단합니다. 친구가 아니면 ‘친구인 척’이라도 잘하면 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고 싶은 정보’가 아닌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발신해야 한다는 겁니다.

아마 다들 한 두 명쯤은 알고 계시잖아요? 자주는 못 봐도 절대 전화번호를 지울 수 없는 친구를. 컴퓨터가 고장나면 가장 먼저 전화해서 물어보는 사람. 데이트를 할 때 어느 집이 맛있는지 알려주는 사람. 그렇게 내가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사람. 또 모임에서 총무 역할을 해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구 결혼식이 있다, 이번에 모임이 있다, 이런 것들을 알려주는 사람. 마지막으로 정보를 전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데 재밌었다. 어떤 영화 괜찮더라. 이번에 이 화장품 써봤는데 내 피부에 딱 맞더라 등등- 사람들이 목말라하는, 그런 정보를 알려주는 사람을.

블로그,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베이스 캠프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블로그입니다. 블로그는 정말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베이스 캠프라고 해도 좋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블로그 글은 흘러가지 않고 남습니다. 검색엔진에 걸리기 때문에 한번 쓰여진 글은 검색을 통해 계속 읽히게 됩니다. 따라서 다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비해 비교적 공적인 소통을 지향하며, 다른 사람들이 우리 제품에 대해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별도의 가입이 필요 없기 때문에 블로그 글을 읽는 것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글을 읽는 것에 비해 훨씬 더 간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블로그는 소셜 커뮤니케이션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며,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그럼 블로그글을 ‘친구처럼 글쓰기’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먼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나누는 대화를 떠올리시면 쉽습니다. 친구들과 잠깐 쉬면서 이야기를 나눌때,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어떤 무거운 책임을 지거나, 일에 관한 이야기만 하지 않잖아요? 거기서 싸우거나 특별히 예의를 차리면서 이야기하지도 않을 겁니다. 반면 또 은근히 자주, 회의에서는 말하지 않았지만 돌아다니는 이야기, 뒷이야기에 대해 이야기한 적도 꽤 많이 있을 거구요.

친구가 되는 글쓰기는, 바로 거기에서 시작합니다. 상대가 흥미를 느낄 만한 것, 공감할 수 있는 것, 재미있어 할만한 소재를 찾는 것이 가장 첫 번째입니다. 예를 들어 “엔지니어가 쓴 기술 이야기”는 참 풍부한 정보를 담을 수 있겠지만, 과연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까요? 하지만 “엔지니어가 쓴 연애 이야기”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할 겁니다. “야근에도 굴하지 않는 이과계 남성의 필승 연애법!” 이런 것 얼마나 좋습니까.

관계를 위한 글쓰기 연습

…물론 회사 홍보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LG전자에 다니는 연구원들은 연애도 잘한다더라-하고 소문이라도 나보세요. 의외로 많은 개발자들이 강력히 입사를 희망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응?).

좋은 글은 언제나 구성이 잘 되어 있다

하지만 소재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제목과 구성입니다. 제목은 사람들의 클릭을 유도하고, 구성은 평범한 소재(재료)로도 맛있게 읽을 수 있는 글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사실 기업 블로그에 글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업이 하고픈 말과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너무 달라서입니다. 하지만 알고 보면, 그 간격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 바로 소셜 미디어를 운영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조금만 고민하시면 더 재미있는 소재, 더 재미있는 구성 등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내가 쓸 글이 아니라고 속편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LG전자 커뮤니케이터 여러분들이 쓰실 글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 구성 잡거나 하실 때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와드릴 수 있으니, 아무 때나 페이스북으로 연락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럼, 즐거운 글쓰기를 빌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