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제가 여름 휴가를 다녀온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추석도 지나고, 밤낮으로 선선한 게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휴가 때 멀리 해외 여행을 다녀오신 분도 계시고, 집에서 TV를 보면서 푹 쉬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저는 강원도 고성에서 부산 해운대까지 약 470km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리고 왔답니다. 이게 고생이지 무슨 휴가냐고요? 하지만 휴가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죠! 자전거와 함께 한 저의 자전거 여행 이야기를 더 블로그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자전거와 인물 사진

1. 첫째 날, 시작이 절반
강원도 고성군 간성터미널 – 강원도 삼척시 임원해수욕장

자전거 세팅하는 모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퇴근 후 고속버스를 타고 강원도 간성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3일 안에 부산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지체없이 바로 출발하기로 했죠. 야간 주행이라 라이트를 모두 켜긴 했지만, 조명이 없는 도로를 달리는 것은 조금 무섭더군요.

자전거 타는 모습

해가 뜨니까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기상예보를 봐서 날씨를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몰랐네요.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바다 옆을 달리니 평소에 볼 수 없었던 멋진 풍경들이 스쳐갑니다. 첫날이라 그런지 힘을 내서 180km 정도를 달렸습니다.

2. 둘째 날, 산 넘어 산
     강원도 삼척시 임원해수욕장 –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항

빨래 널어 놓은 사진


둘째 날 아침.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해가 쨍쨍합니다. 젖은 옷을 모두 빨아서 말렸는데, 정말 금세
말랐습니다. 아침을 먹고 옷이 마르자마자 다시 출발합니다.

전경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햇볕은 점점 강해지고, 언덕은 끊이지를 않았습니다. 내려왔다 싶으면 올라가고, 바람은 어찌나 강한지. 사진은 무척 평화로워 보이지만, 3일 중에 가장 힘들었던 난 코스였습니다. 날씨가 변덕을 부려 밤에는 다시 비가 쏟아지더군요. 거기에 타이어 펑크까지. 폭염, 언덕, 바람, 비… 아마 자전거를 타면서 겪을 수 있는 모든 어려운 상황을 하루에 해치운 듯합니다. 결국, 둘째 날은 예상보다 못 미쳐서 쉬기로 합니다.

3. 셋째 날, 보일 듯 보이지 않는…
    경상북도 영덕군 강구항 – 부산 해운대

 

태양 사진

마지막을 향해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강구항에서 포항, 경주, 양산을 거쳐 부산까지 단숨에! 하루종일 표지판만 보면서 달렸던 것 같네요. 무작정 달리기만 했더니 이날은 사진도 별로 없습니다. 저녁 10시 드디어 부산 해운대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3일간의 자전거 여행은 끝이 납니다.

해운대 야경 사진

이렇게 끝나다니 뭔가 아쉽지 않나요? 자전거로 달리는 것만 목표로 한다면, 도착하고 나서 허무할 수도 있답니다. 다시 집으로 돌아와야 하잖아요. 저는 부산에서 서핑을 배우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부산에 도착한 후 송정에서 이틀 동안 보드를 열심히 타고, 그 후로도 재미를 붙여서 매주 서핑하러 다니고 있답니다. 물론, 바닷가를 나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러 갈 때에도 자전거를 이용했죠!

서핑하는 모습

저와 같은 계획을 세우신 분들에게 이번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몇 가지 팁을 드릴게요!


자전거 여행의 필수품


자전거 라이딩 하는 동안 저희와 같이 자전거 여행하는 팀을 꽤 만났지만, 모두 좋은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힘들기는 어떤 자전거를 타든지 매 한가지입니다. 아! 
자전거 가방은 꼭 좋은 것으로 장만하세요. 저는 달리는 동안 가방이 똑바로 고정되지 않아서 스트레스가 많았답니다. 방수 커버도 확인하시고요.

 자전거 사진

 


자전거 여행 중에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옷입니다. 꼭 필요한 옷만 챙기는 게 좋습니다. 그 밖에 라이트, 헬멧, 장갑 등 안전을 위한 장구도 반드시 챙겨주시고요.

헬멧, 옷, 장갑 사진


자전거 여행의 필수품, 나를 끌어주는 동반자

사흘 동안 제가 자전거로 달린 거리는 약 470km. 이 거리를 혼자 달릴 수 있을까요? 3일 내내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며, 서로 힘든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다면 끝까지 갈 수 없었을 겁니다. 둘의 의지가 만나면 혼자의 의지보다 훨씬 더 커진답니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안전도 챙기고, 방값도 아끼고… 무엇보다 외롭지 않잖아요. 같이 갈 친구를 만드세요!!!

쉬는 모습

자전거를 타면서 언젠가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던 여행이었는데, 이번 휴가는 이 꿈을 실천에 옮겼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운 일이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여행을 계획하고 함께 한 친구와 격려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도 자전거 가을 여행 한번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 더 자세한 여행이야기는 저와 같이 다녀온 친구의 블로그(JUNGSEUNGMIN)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타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