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3일 토요일은 2007년을 시작으로 올해 3회를 맞는 국내 최대의 비보이 축제인 ‘CYON 비보이 챔피언십 2009’의 본선이 열리는 날이었습니다. 행사 장소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 앞은 이른 아침부터 비보이들과 이들의 화려한 공연을 보려는 10~20대의 젊은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사실, 이날 오전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우리는 충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런 날에 환호와 함께 웃고 즐기는 축제를 계획대로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행사장에는 초청된 고객들과 팬들이 삼삼오오 몰려들고 있었고, 어린 학생들의 해맑은 표정을 보고 있자니 이들과의 기대와 약속을 도저히 저버릴 수 없어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CYON 비보이챔피언십 현장CYON 비보이챔피언십 행사장 입구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국내에서는 소수의 매니아 문화였던 국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향상되고 있는 비보이들과 비보이를 친근하게 느끼고 즐기려는 일반 관중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저는 3~4개월 간에 걸친 대회 준비 기간 동안의 피로를 한 순간에 잊고 비보이 문화 전도사가 된 것처럼 어깨가 무거워지더군요.

대회를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시작된 ‘CYON 비보이 챔피언십 2009’ 공연. 3천여 관중이 함성을 지르는 순간, 나 역시 그들과 젊음을 공감(共感)하고 하나가 되었습니다. 젊음을 만끽할 수 있는 놀이터를 제공해 보자는 취지로 기획된 CYON 비보이 챔피언십의 최대 수혜자는 기획자인 바로 나 스스로인 것 같았다.

CYON 비보이챔피언십 현장CYON 비보이챔피언십 현장
‘CYON 비보이 챔피언십 2009’의 1부 본선 배틀에서 만난 비보이들의 춤사위는 지난 해에 비해 더더욱 화려해졌음이 느껴졌다. 이번 본선에서는 전국 지역별 예선에서 선발된 상위 6개 팀과 전년도 우승팀인 ‘진조크루’. 그리고 ‘LG 라틴 비보이 챔피언십 2008’ 대회의 우승팀인 베네주엘라 국적 ‘스피디 엔젤스(Speedy Angels)’가 진검 승부를 겨뤘다.

CYON 비보이챔피언십 현장CYON 비보이챔피언십 현장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이변이 벌어졌습니다. ‘CYON 비보이 챔피언십 2009’에서 2년 연속 굳건히 1위를 지켜온 진조크루가 3위로 밀려나고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1세대 비보이로서 지난 2007년 전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UK BBOY CHAMPIONSIP’에서 한국 단일팀 최초로 우승한 바 있는 T.I.P는 최우승을 거머진 것입니다.

이들은 CYON과 함께 CYON 비보이 공식팀으로 각종 지원을 받으며 1년간 활동하게 됩니다. 2년 간 동고동락했던 진조크루와 잠시나마 소원해질 것을 걱정하면서도 더욱 더 많은 비보이팀들에게 조금이나마 세계적인 기량을 향상하는데 CYON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마치 또 하나의 좋은 친구가 생겼을 때 설레임과 동시에 옛 친구와의 관계를 걱정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이어 2부에서는 빅뱅, DJ DOC, 다이나믹 듀오, 윤미래 등 국내 최정상 가수들의 열정적인 힙합 콘서트가 펼쳐졌습니다. 장장 3시간에 걸쳐져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잠시도 집중력을 떨어지지 않고 경기장의 열기는 더욱 더 뜨거워졌습다.

CYON 비보이챔피언십 현장
빅뱅, DJ DOC, 다이나믹 듀오, 윤미래 등의 힙합 콘서트 열기

CYON 비보이챔피언십 현장
특히, 올해에는 힙합콘서트가 더해지면서 열정과 패기의 대표적 상징인 비보이를 통해 젊은 층과의 교감을 갖고자 진행되어왔던 비보이 챔피언십이 공감(共感)을 넘어 공유(共有)로, 문화를 즐기는 것을 넘어 소유한다는 느낌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CYON-비보이-YG세대]가 서로를 공감하고 공유하고 있게 된 것입니다.

특정 기업의 브랜드에 소속되어, 그것도 비전문가로서 새로운 문화를 소개한다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인듯 합니다. 특히, 그 문화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공부하는 단계에서 진실로 그 문화를 즐기고 그 안에 있는 살아있는 목소리를 듣지 못하면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문화 콘텐츠를 활용해 브랜드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라는 목적만 내세우면 쉽게 지치기 되기 때문입니다.

CYON 비보이챔피언십 현장

저 역시 평생 한번도 직접 시도해 보지 못한 ‘비보이’라는 문화를 이해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려움을 느낄 때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땀 흘리는 비보이들의 꿈과 열정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어느덧 비보이의 매력에 매료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리 문화(Street Culture)의 대표 아이콘인 비보이는 본질적 속성 때문에 개인이나 그룹별 연습 뿐만 아니라 배틀이라는 형식을 통해 점점 실력을 키워나가면서 발전해 나간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요. 이것이 CYON이 비보이를 후원하면서 챔피언십이라는 대회로 발전시킬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브랜드의 마케터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로서 더욱 많은 기업들이 YG(Young Generation)세대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 이 동영상은 음성을 제공하지 않음

 

Writer(guest)

이봉우 차장은
마케팅을 전공한 후 MC한국사업부 CYON마케팅팀에서 7 년째 열정 브랜드로서 CYON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 매니저. 매일 매일 숨쉬고 자라나는 CYON을 만들기 위해 자나깨나 비보이를 알리기 위해 고민해 온 비보이 전도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