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절친’ 중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세계여행을 하고 돌아온 부부가 있습니다. 전세값을 뺀 모든 재산을 긁어 다녀 왔다고 하니 용기가 가상하다고 해야 할까요. 여튼 친구들끼리 마련한 조촐한 ‘귀국 파티(?)’에서 그 커플은, 다시 가고 싶은 나라로 터키를 꼽더라고요. 그 후로 여행을 좋아하는 제게 터키는 ‘꼭 한번 가봐야 할 나라’로 자리 잡았습니다.




카파도키아, 파묵칼레를 거쳐 이스탄불로 돌아왔습니다. 이스탄불은 마르마라(Marmara) 해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유럽, 오른쪽은 아시아 대륙과 이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도시 전체에 유럽과 아시아의 문화가 공존합니다.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신시가지는 백인, 흑인, 아시아인, 아랍인 등 다양한 인종으로 북적거렸습니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곳은 최고의 비잔틴 건축물로 일컬어지는 ‘성 소피아 성당’이었습니다. 터키 사람들은 ‘아야소피아’라고 부른답니다. 비잔틴제국 때는 그리스정교의 본산지였는데 후에 오스만제국이 지배하면서 이슬람 사원으로 개축되기도 했습니다. 성 소피아 성당은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하는데요. 높이 55미터, 폭 33미터라는 어마어마한 건물을 기둥이 지탱하는 게 아니라 15층 높이의 돔이 받쳐 준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지만, 성당 중앙에서 올려다보면 1층은 성당, 위층은 이슬람 사원의 모습을 띠고 있어 묘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

여행 마지막 날, 직업적 호기심 때문인지, 짬을 내 이스탄불 시내의 휴대폰 매장을 돌아다녔습니다.
매장에는 우리나라 휴대폰이 생각보다 많이 판매되지는 않았지만, LG전자 제품만큼은 자랑스럽게 진열되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했답니다. ^^

‘코리아’에서 왔다고 하면 어딜 가나 환영을 해주고, ‘형제의 나라’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주는 터키 사람들. ‘대~한민국!’을 먼저 외치며 즐거워하고, 우리가 불러주는 소녀시대의 ‘Gee’를 따라 부르며 흥겨워하는 터키인들. 낯선 곳에서 만난 낯익은 친구들 혹은 형제들.
또 봐요~~ 메르하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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