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디자인연구소에서 일하는 김운영 주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독일에서 열린 “2009 iF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어워드(iF communication design award)” 시상식에 다녀왔습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LG전자의 수상소식을 먼저 전해드린 적이 있었죠? (2009/08/11 –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에 중독된 사람들)

시상식에 간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LG전자의 뮤직폰 GUI가 스페셜 어워드(Special Award)인 ‘too good to be true’를 수상했기 때문인데요. 마침 제가 영국 출장 중이던 터라서 잠시 시간을 내어 시상식이 열리는 독일의 뮌헨을 방문할 수 있었답니다. 시차도 안 느끼고 쌩쌩한 컨디션으로 참석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독일 시상식 현장
현실이라 하기엔 너무 멋진 디자인에 수여되는’too good to be true’

독일 시상식 식사 현장

본격적인 시상식을 시작하기 전에 세계 각지에서 온 골드(Gold) 및 스페셜 어워드(Special Award) 수상자들과 샴페인이나 와인을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는데, 역시 알코올은 세계 대표 음료수인가 봅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있다는 긴장감도 잠시, 어느새 친한 친구들과의 훈훈한 파티처럼 바뀌더라고요~^^

독일 시상식 현장
본격적인 시상식, 골드 어워드 수상작들이 하나하나 소개되기 시작했고, LG전자의 아레나(Arena)도 호명되었습니다. 사실 전 시상식 전부터 제가 받을 ‘too good to be true’ 시상을 기다렸던 터라, 약간은 지루한 마음이 생기고 있었습니다. 그런 찰나에 최미연 책임님과 함께 골드 어워드를 수상한 이건호 주임을 대신하여 단상에 같이 올라갔는데! 너무 당황했던지 아레나(Arena) 수상 소감까지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사회자도 약간 당황하며 제게 묻더군요.

사회자 : 다,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  ㅡㅡ^

기다림도 잠시. 30개의 골드 어워드 시상이 끝나고 ‘too good to be true’ 시상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속으로 ‘에고~ 조금만 기다릴걸~’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현실이라 하기엔 너무 멋진 디자인, ‘too good to be true’

인물 사진이쯤에서 ‘too good to be true’라는 상에 대해 잠시 자랑을 하고 넘어갈까 합니다. 이 상은 상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현실이라 하기엔 너무 멋진’ 디자인에 주는 상입니다. 일반 부문은 한 카테고리당 여러 개의 상을 주는 반면 ‘too good to be true’라는 스페셜 부문은 카테고리당 1개, 즉 전체 중 오로지 5개의 작품에만 돌아가는 상입니다. 비록 ‘골드’는 아니지만 그 이상으로 귀하고, 의미 있는 상이기에 저는 물론, 이 디자인에 참여한 디자이너들 모두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시상식 현장에서는 LG라는 대기업에서 이런 부문의 상을 수상한 것 자체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시상자로 나온 랄프 비그만 iF 회장은 “LG라는 어쩌면 보수적일 수도 있는 대기업에서 이런 디자인을 내놓았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답니다.

드디어 모두 5개의 상이 수여되는 ‘too good to be true’ 중 마지막이자 전체 시상식의 마지막 순서로 저희 Music Phone GUI가 소개되었습니다. ‘역시 주인공은 마지막에 나타나는 법이야.ㅎㅎ’ 속으로 이런 어이없는 생각을 하며  ‘다시 한번’ 단상에 올랐습니다.

LG전자 아레나폰, 뮤직폰 레드닷 커뮤니케이션 수상 사진
LG전자 아레나폰, 뮤직폰 GUI– 레드닷 커뮤니케이션 수상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했던 선후배, 동료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부르고 긴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싶었~으나…, 시간을 재촉하는 사회자의 눈빛으로 말미암아 간략하면서도 전형적인 수상 소감만 얘기하고 내려왔습니다.  ㅠ.ㅠ. 대신 3분여 동안 ‘Music’ 없이 소개된 Music Phone GUI 소개 세션에서 주최 측에 약간의 앙탈(?)을 부렸답니다.

운영(필자) : “아~! 참으로 안타깝군요. Music Phone GUI를 소개하는데 정작 Music을 안틀어주다니!”
관객 : “하하하하~”
사회자 : (이 쪼끄만 동양 여자애는 또 올라와서 나를 난감하네 만드는군) “아하…하하, 하, 하…그러게요…(삐질;;)”

그 이후 사회자는 바로 이 디자인에 대하여 관객에게 독일어로 긴긴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우리 팀을 대표해, 또 어쩌면 회사를 대표해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다녀올 수 있었다는 것이 저에겐 너무나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우리의 ‘작품’들이 줄줄이 세계 곳곳에 소개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년을 또 기약하며…….

김운영 주임 사진Writer

김운영 주임
은 2004년 입사이래 TV GUI를 주로 디자인했으며, 2008년 잠시 Mobile Phone GUI로 외도를 했었습니다. 현재는 HEB 디자인연구소에서 TV, Media 및 Business Solution의 GUI 디자인에 전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