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일본 디자인연구소에서 일하는 아쿠츠 토모유키(阿久津智行)입니다. 일본 디자인연구소는 소수 정예 체제로, 다양한 경력을 가진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있는데요. 주로 휴대폰 제품 디자인과 진보적인 콘셉트 디자인이나 그 외 다양한 디지털 제품들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라, 일본
일본 거리 사진
일본 디자인연구소는 세계 최고의 전자상가 거리이자 일본 마이너 문화의 발생지로 잘 알려진 아키하바라에 있습니다. 도쿄는 디자이너에게 매우 특별한 곳인데요. 매일 끊임없이 트렌드가 변하고, 디자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폭넓은 연령층이 디자인에 관심을 둔, 또 이렇게 다양한 사용자가 디자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나라도 없습니다.

디자인 연구소 회의 사진그러다 보니 도쿄에는 여러 기업의 디자인연구소가 있고, 대규모 디자인 숍도 많습니다. 다양한 창조적인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물론 최신 기술 전시회도 매년 개최되어 세계에 트렌드를 전파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정보를 바로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본은 디자인 하는데 매우 이상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디자이너가 창조적인 발상을 하기 위해선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 딱딱하게 요점만을 이야기할 때보다 주제에서 벗어난 대화를 나누면서 나온 아이디어가 최종 채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과정이 바로 디자인의 묘미가 아닐까요. 일본 디자인연구소 역시 이러한 환경이 갖춰질 수 있도록 매일 개별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관심 분야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또 삼삼오오 모여 끊임없이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일본 디자인연구소의 대표적인 몇 가지 디자인 사례를 소개해 드릴게요.

가장 일본다운 디자인의 휴대폰 – L-06A
L-06A 제품 사진
사진 출처: NTT도코모(http://www.nttdocomo.co.jp)

L-06A 제품 사진L-06A는 일본 디자인연구소가 주도하여 디자인한 최초의 모델입니다. 다른 제품과 달리, 디자이너가 일본 시장을 먼저 파악하여 제품에 반영한 완전 ‘일본다운’ 제품인데요. 단말기 외관은 물론이고, 누르기 쉬운 키패드 처리 및 다양한 기능 추가, 터치조작을 위한 회전 2축 흰지를 장착하였습니다.

Two tone 칼라가 특징인 이 모델은 CMF(Color, Material, Finishing)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로써, 일본 내 최고의 CMF 메이커를 활용하여, 카본계, 금속계, 물방울 무늬 패턴을 에칭한 알루미늄 패널을 개발하였습니다. 또한 키패드 주변에는 디테일한 헤어라인 처리를 했습니다. 키 주변도 금속 소재는 아니지만, 한눈에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유사합니다. 이런 작은 디테일에도 신경을 쓰는 이유는 일본 사용자들이 무척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소박한 개성을 추구해 인기를 얻은 휴대폰 – L-03A

 

L-03A 제품 사진
사진 출처: NTT도코모(http://www.nttdocomo.co.jp)

L-03A 제품 사진
이 제품은 불필요한 부분은 가능한 배제하고, 소박한 개성을 추구하였는데요. 자주 거는 전화번호나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지정할 수 있는 3가지 단축키를 디스플레이 아랫 부분에 탑재하였고, ‘통화’, ‘메시지’, ‘카메라’ 기능에 한 번에 접근하기 쉽도록 내비게이션 키를 크게 장착하여, 눈에 띄는 버튼만 조작하면 이 3가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휴대폰 글자 크기에 불만이 있는 사용자, 최소한의 필요한 정보만 표시되기를 바라는 사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서, 일본 내에서만 80만 대라는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 – 디지털 포토 프레임

디지털 포토 프레임 제품 사진
장식을 없애고 ‘기능만 장착해서 아름답게 만들자’라는 모토로 디자인 한 제품입니다. 액정과 기판을 수직으로 배치하여 스탠드 부분을 본체에 결합하여 액정보호패널이 있는 모델로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12.4mm 두께(스탠드 부분 제외)를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내부 공간은 최대한 줄여 사진 자체를 두드러질 수 있도록 구현하여 작은 크기에서도 큰 화면을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정면뿐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도 아름다울 수 있도록 조작 키나 카드 슬롯을 감추지 않고 장식 포인트로 활용하여 단 한 개의 나사도 보이지 않는 섬세한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스타일뿐만 아니라 질감 역시 세심하게 신경 써서 일본 도색업체와 협력하여 도자기 질감의 Ceramic White와 차분한 감각의 Rubber Black을 완성했습니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심플하면서도 섬세한 디자인으로 일본 내에서만 2만 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대규모 대리점의 간판 상품이 되었습니다.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LG를 알리는 도쿄 디자인연구소
도쿄 디자인연구소 사원 사진
일본은 옛날부터 이어져 온 다수 대형가전제품업체가 지금까지도 높은 판매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LG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기업임에도 일본에서는 아직 지명도가 높지 않습니다. 휴대폰 사용자들도 일본 기업 제품에 익숙해 있어 외국 기업 제품에 대해 아직 선입견을 품고 있고요. 하지만, 세계적인 판매량과 기세를 몰아 LG는 그 이름을 시장에 알리고 있습니다. 일본이라는 특수한 시장 내에서 일본 시장의 흐름을 몸소 피부로 느끼며 누구보다 일본 시장을 잘 이해하는 도쿄 디자인연구소는 일본에서 LG의 기업 이미지와 제품 파워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고객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계속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기대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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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guest)

아쿠츠 토모유키 사진아쿠츠 토모유키(阿久津智行)
는 2006년 영국 런던의 Ravensbourne College of Design & Communication 제품 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귀국하여 nendo, 미쓰비시 디자인연구소를 거쳐 2009년 LG전자에 입사하였다. 현재 LG 일본 디자인연구소에서 디지털 포토 프레임, 휴대전화 등 제품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