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더블로그(The Blog)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Home Entertainment 사업본부 스마트TV팀의 유성호 대리입니다. 개인적으로 외부에 기고 경험도 있고, (한적한~) 각종 커뮤니티나 개인 블로그에 글을 써왔기에 온라인 글쓰기가 익숙한 편이지만, 막상 재직 중인 회사 공식 블로그에, 그것도 업무 관련 내용을 쓰게 되니 무척 어렵게 느껴집니다. 혹시라도 회사 기밀이 유출(?)되진 않을지 (쿨럭), 또 괜히 오버하다가 Top management에게 불려 가진 않을지(-_-;) 등등 별별 걱정까지 들고요. 핫핫..^_^;;;
어쨌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앞으로 몇 회(가 될지는 모르겠지만)에 걸쳐 “스마트TV”라는 주제로 LG전자 직원이 아닌, 새로운 디바이스와 미디어를 만드는 일에 동참하는 사람으로서 제가 고민하는 문제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적는 것 중 잘못된 정보는 고쳐 주시고, 다른 의견은 언제든 개진해 주세요. ^_^
Google TV의 Screen shot 캡쳐
Google I/O 2010에서 발표된 Google TV의 Screen shot
스마트폰을 알면 스마트TV가 보인다
뭐 상투적일 수 있겠지만, 일단 ‘스마트TV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제가 명함을 건넬 때마다 듣는 질문이 바로 ‘스마트TV가 뭔가요?’입니다. 조금 더 나아가 ‘LG전자에서 생각하는 스마트TV란?’ 질문도 받곤 합니다. 수원에서 TV 만드는 사람이 생각하는 스마트 TV와 도쿄에서 TV 만드는 사람이 생각하는 스마트 TV, 그리고 LG가 생각하는 스마트 TV가 각각 다를 것이고, 또 이것이 얼마나 고객들이 그리는 스마트 TV와 맞아떨어지느냐에 따라 결국 승패가 갈리겠죠? (그러니 댓글로 많이 많이 정답을 가르쳐 주세요~ 굽신굽신..)
스마트 TV 제품 사진

4가지 변화와 함께 메이저로 입성하게 된 스마트폰
스마트 TV를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스마트폰 이야기부터 하죠. (사실 갑자기 ‘스마트TV’가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된 데에는 스마트폰이 모바일 업계의 지형을 송두리째 바꿔 놓은 탓이 큽니다. 그런데 IT 디바이스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스마트폰이 과거 PDA폰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이 말이죠. 하지만 PDA폰은 전체 모바일 시장에서 극히 일부만을 차지한, 소수의 얼리아답터나 IT 긱(Geek)들만 열광하는 그런 폰이었습니다. 그랬던 PDA폰이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4가지의 큰 변화와 함께 스마트폰이라는 이름으로 메이저 시장에 입성하게 됩니다.
 

스마트폰 사진

▶ Always On의 실현
전화기에 모바일 컴퓨팅이 가능한 OS(윈도우즈 모바일 혹은 팜(Palm) OS)가 장착된 폰들이 시장에 출시된지는 한참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폰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데스크 탑 컴퓨터와 ‘Sync’라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했죠. PDA폰들 역시 인터넷에 연결되기는 하지만, 항상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보다는, ‘Sync’를 통해(이 때 온라인이 됨) 충전된(=업데이트된) 정보를 사용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블랙 베리와 푸시형 이메일 서비스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모바일 디바이스만의 독립적인 인터넷 사용이 얼마나 편리한 기능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3G의 등장과 함께 폰에서의 인터넷 접속 속도가 개선될수록 모바일 인터넷 사용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졌습니다.
▶ Web Service의 대중화  
혹시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신다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 트위터 관련 어플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데요. 몇몇 모바일에 특화된 어플 혹은 서비스를 제외하면(대표적으로 foursquare와 같은 위치기반 서비스) 대부분 기존 PC-Web상에서도 굉장히 유명한 서비스들을 가장 많이 이용하리라 예상합니다. 만약, 이런 서비스들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활용도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 앱스토어의 등장 
앱스토어에 대해선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요새 ‘스마트’와 관련된 회사 치고 자체 앱스토어 계획 없는 회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는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폰 제조사의 앱스토어, 통신사의 앱스토어, 총 3가지가 들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좋게 보면, 그만큼 선택의 자유가 늘어난 것이고, 나쁘게 보면 소비자들이 앱스토어에서 어플을 고르기 이전에, 어떤 앱스토어를 사용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불편함도 생겼습니다. 앱스토어의 등장은 모바일 시장 역학관계가 역전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 Touch UI 혁신 : Pen에서 손가락으로 / 두 손에서 한 손으로
혹시 스타일러스 펜(Stylus Pen)이라는 도구를 아시나요? PDA폰에는 이 펜과 항상 이 펜을 넣을 수 있는 구멍을 제공하였는데요. 매일 잃어버려 여분으로 몇 개씩 챙겨 다니기도 했었죠. 폰을 사용할 때 항상 한 손으론 폰을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 콕콕 터치 스크린을 찍거나 글자를 그렸습니다. 뭐 글자를 쓴다기 보다 그리는 수준이었죠. 한 손 엄지만으로 모든 동작을 할 수 있는 요즘에는 조금 촌스러운 장면이지만, 꽤 최근까지도 터치를 통한 동작은 펜을 사용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렇게 펜에서 엄지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이 변한 시점은 스마트 폰이 대중화 되는 시점과 꽤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스마트 TV 관람하는 모습
아직 TV는 바보상자, 하지만 곧 똑똑한 TV의 시대가 온다
 
앞서 소개한 네 가지 변화들이 음성통화/텍스트 문자 송수신을 위한 기기였던 휴대전화를, 만능 ‘스마트폰’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다음 회에는 이 4가지 변화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고, 이런 변화가 (아직 많은 이들에게는) 바보상자로 비춰지는 ‘TV’에 어떤 의미를 줄 수 있는지 같이 알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웹과 TV가 결합해 온 (아직 대다수는 모르는!) 역사와 최근까지의 트랜드, 그리고 요새 미팅만 나가면 파트너 분들이 너무 많이 물어보시는 ‘구글TV’와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는 애플의 iTV에 대한 예상도 해 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래서, 결국 LG전자는 스마트TV를 이렇게 생각하고, 요렇게 준비하고 있습니다~’를 소개할 생각입니다.
원고 마감 기한을 몇 번이나 어겨가며 기껏 쓴 글이 별 영양가가 없어 과연 제가 계속 글을 쓰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_^; 모 예능 프로의 엔딩 멘트가 무척 공감되는 순간이네요. “다음(주)에 만나요~ 제발~~” T_T
Writer(guest)
유성호 대리 사진유성호 대리(Addict.)은 TV와 Media 제품을 만드는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에서 스마트 TV 관련 사업개발/파트너십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MSX와 Basic으로 프로그래밍을 즐겼던 대한민국 PC 1세대 – 8bit Kid이며, 한 때 기기 충전을 위해 6구 멀티탭 4개를 쓸 정도로 못 말리는 Gadget Maniac 이기도 하다. 현재는 딸 가진 아빠이자 평범한 대기업 사원으로서 가졌던 대부분의 기기를 처분하고(T_T) 안드로 원과 iMac으로 연명 중이다. 장래희망은 ‘디아블로 3’ 출시에 맞춰 새 컴퓨터를 맞추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