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레반트 지역에 IT Business를 총괄하는 마케팅 매니저로 부임한 지 2년. 작년부터 레바논, 시리아에서 캠페인을 실시, IT 사업의 전략 제품인 노트북이 400퍼센트 성장이라는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했지만 정작 내가 주재하고 있는 요르단에서는 가전제품 이미지가 강해서인지, LG가 노트북을 만든다는 걸 전혀 모르는 이들도 많았다.  어떻게 요르단 젊은이에게 LG 노트북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을까? 
요르단의 젊은이 사진
이슬람 국가지만 개방의 물결을 타고 외국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고,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은 나라, 요르단…… 이슬람 국가에서도 만국 공통 언어인 ‘춤’이라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겠지. 무엇으로 요르단 젊은이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전 세계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B-boy가 떠올랐다. 한국의 B-boy와 스타일리쉬한 LG 노트북…… 이 둘이 만나 왠지 멋진 일이 펼쳐질 것 같은 짜릿한 두근거림이 몰려왔다.  
최고의 B-boy 팀을 찾아 한국으로
그래, B-boy를 통해 LG 노트북을 알리는 거다! 문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오늘 한국 출장 길에 올랐다. 공연을 위해서는 B-boy섭외가 관건인데…… 이때 구원 투수로 나선 것이 대학 시절 랩 동아리 회장을 했다는 모니터 마케팅팀의 문성준 과장. “오마르, 걱정하지 말고 지를 때 화끈하게 질러!” 
‘그래, 중동 땅에 부를 한국 B-boy라면 LG 노트북에 맞는 수준의 팀이 와야지.’ 마침 문과장의 친구가 우리나라 최고의 B-boy 팀인 ‘익스프레션 크루(Expression Crew)’와 같은 연습실을 쓰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당장 전화하고 연습실로 향했다. 
비보이 공연 사진
익스프레션 크루는 비보이 15년 경력의 단장이 이끄는 팀으로 길거리 댄스였던 B-boy를 ‘마리오네트’란 이름의 공연으로 대중에게 알렸다. 세계 최대 규모 비보이 대회 Battle of the Year에서 아시아팀 최초로 우승해 화제가 되었고 한국 비보이팀 최초로 뉴욕에서 공연한 바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팀이다. 중동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신선했는지 익스프레션 크루에서 승락했다. 얏호! 출발이 좋다.  
행사 경험 전~혀 없는 사람들과의 우여곡절 준비 과정
한국 출장을 마치고, 다시 요르단으로 돌아와 7월 15일부터 열흘 간의 행사를 기획했다. 모든 것이 잘될 거란 꿈과 희망에 부풀어 준비를 시작했는데~이게 웬걸? 
현지 직원들은 행사 경험이 전혀 없다! (그런데 나도 없고!) 7명뿐인 우리 팀은 행사 뿐만 아니라 관할 4개국의 IT 영업까지 챙겨야 하는 상황. 쉽지 않아 보였다.  팀원들에게 B-boy 영상을 보여주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자 젊은 팀원들은 무척 신나 하며 의욕적으로 돕겠단다. 다행이다^^;; 
행사 사진
“모든 게 준비 되었으니 걱정 말라”던 행사 대행 업체는 알고 보니 행사 경험이 한번도 없는 초짜. 일정 막바지에 장소 섭외부터 펑크를 내다니…… 급하게 대행업체를 바꾸고 익스프레션 크루 에게도 급히 일주일 연기를 통보했다. 암만(Amman) 시청에 찾아가 장소 섭외까지 직접 해치웠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준비 과정이었다. 무대는 이제 시작이다!
B-boy와 LG노트북, 한국 문화 전도사가 되다 
드디어 B-boy 팀인 익스프레션 크루가 무사히^^입국을 하고,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을 시작 전까지 내심 요르단 젊은이들이 비보이 댄스를 좋아할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와줄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비보이 공연 사진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젊음은 하나라고 했던가? 뭔가 통하는 것이 있나 보다. B-boy팀의 환상적인 공연에 관객들은 압도되었고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었다. LG가 포함된 안무가 나올 때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관객들은 함성을 보냈다.
비보이 공연 사진

* 이 동영상은 음성을 제공하지 않음

 

비보이 공연과 함께 요르단 대학교 한국어과* 학생들의 사물 놀이도 선보였다. 사물놀이 의상을 입고 학생들이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은 처음 보는 모습에 신기할 따름^^ (예쁜 여학생들이라서 더 그랬을지도~) 흥겨운 사물놀이 리듬에 공연장 분위기는 업업업!! 요르단 학생들이 선보이는 한국 전통 문화와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비보이 공연, 그리고 스타일리쉬한 LG노트북. 3박자가 어우러진 ‘LG 노트북이 후원하는 한국 문화 교류 행사’, 한 마디로 대성공이었다.
사물 놀이 사진
요르단은 아직도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권이라 젊은이들이 특별히 즐길 문화 행사가 별로 없다. 오죽하면 월드컵 기간에 독일이라 아르헨티나 등 다른 나라 옷을 입고 팀을 나눠 응원을 하겠는가. 그들에게 비보이 공연은 신선하고 놀랍고 멋질 뿐만 아니라, 그러면서도 젊음을 공통 분모로 뜨거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매개체가 된 것 같다. 
 
행사 현장 사진
행사가 거듭될수록 입 소문을 타고 더 많은 사람이 몰려왔고(한국 교민 분들도 굉장히 많이 찾아왔다), 공연이 끝나도 자리를 뜨지 않고 공연장을 서성이곤 했다. 비보이와 LG노트북이 만나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문화 전도사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니 매번 공연마다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분이었다. 
   
레반트 법인의 직원 사진
레반트 법인의 모든 직원들이 자기 부서 일이 아닌데도 진행 상황을 묻고 발벗고 공연장을 찾아와 도와줬고 팀원들은 매일 밤 11시까지 공연 뒷정리를 해야 했지만,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즐겁다고 말해 나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젊음을 발산하는 매개체가 부족한 중동에서 LG의 문화 마케팅이 고객뿐 아니라 직원들의 마음마저 하나로 움직이게 해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했다.

한국 최고의 IT 기술력으로 만들어진 LG 노트북과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군 B-boy의 만남은 요르단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끝이 났다. 소문을 듣고 시리아 거래선 들이 요르단까지 찾아와 행사를 보고 갔다. 그들 역시 큰 감동을 받고 시리아에서도 행사를 해달라고 요청해왔다. 시리아는 한국과 수교도 되어 있지 않은 나라지만, 곧 한국의 LG와 B-boy가 시리아 젊은이들을 찾아갈 날이 머지 않은 것 같다.

 

최성진 과장 사진Writer(Guest)

최성진 과장은 LG Levant 법인 IT 제품 마케팅 매니저로, 사우디 왕립 메디나 이슬람대학교에서 수학하고 LG전자에서 7년 동안 중동을 담당하고 있다. 취미는 여행, 독서이고 초록색과 뜨거운 사막과 화끈한 록음악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