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LG전자 모바일 UX 디자이너 송유미, 여병상, 윤이랑입니다.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에 진입하면서 주변에서 회사 힘들지 않느냐는 말 심심치 않게 듣고 있습니다. ^^;; 하지만 내부에서는 다양한 실험과 즐거운 상상을 하며 새 제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답니다.

‘깊고, 간절한 마음은 닿지 못하는 곳이 없다네’ 책상 앞에 써 놓은 구절처럼 우리 마음과 노력이 빨리 현실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간 재미있게 진행했던 프로젝트 하나 소개해볼까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휴대폰에 SNS 기능 탑재하기’ 프로젝트인데요. 살짝 자랑부터 하면 그때의 결과물이 제품에 잘 녹여져서 아직도 그 콘셉트가 이어지고 있답니다. 한 편으로 정리하기엔 이야기가 많아, 리서치-콘셉트-모델링 이렇게 3편으로 나누어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

링크미 프로젝트 멤버 사진
링크미 프로젝트 멤버들 : 조성윤 주임, 조혜연 주임, 송유미 선임, 윤이랑 연구원, 여병상 주임


모바일에 최적화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만들기, 링크미 프로젝트

지금은 누구나 PC나 모바일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SNS를 익숙하게 사용하고 있지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SNS는 많은 이들에게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LG는 2009년 1월 모바일에 최적화된 SNS를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프로젝트가 바로 링크미(LinkMe)입니다.
당시 한국 내수 시장보다는 SNS가 더 활발했던 북미와 유럽 사용자를 목표로 했던 프로젝트로, 2010년 전반기 피처폰, 그리고 이후 스마트폰 확대를 목적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링크미 프로젝트 초기 디자인 프로세스 이미지
링크미 프로젝트 초기 디자인 프로세스

초기 링크미 프로젝트 진행 시에 가장 어려웠던 것은 프로젝트 방향 수립이었습니다. 제조사에서 SNS란 이슈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과 토론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다양한 리서치가 시행되었습니다. 우선 기존에 LG 모바일에서 제공했던 소셜 앱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가 진행되었는데요. 주로 폰 기능에 입각한 앱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SNS에 관한 리서치가 진행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SNS 마켓 현황 파악, 두 번째는 SNS 사용자에 대한 조사였습니다.

 

SNS 마켓을 분석하라

마켓 현황을 위해 2009년 폰에 탑재되기 시작한 SNS 모바일 서비스 조사와 통신사들의 SNS 구현 니즈를 파악해보았습니다. 우선 당시 폰에 탑재된 SNS 모바일 서비스를 살펴보면, H3G INQ는 SNS 특화폰으로 홈 화면이나 연락처, 메시지에 SNS 연동기능을 제공하고, 아이폰, 노키아 N82, 구글 G1은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등의 SNS 숏컷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통신사들은 제조사와는 다른 방식으로 SNS 구현을 원했습니다. 특히 유럽 메이저 사업자의 SNS 구현 방향은 차이가 있었죠. 예를 들어, T-mobile에서는 ‘CLW’라는 전략으로 TV, 랩탑, 모바일, 웹 디바이스 간의 유사한 SNS UX를 강조한 반면, Vodafone에서는 ‘Now+’라는 테두리 안에서 ‘액티브 홈스크린(Active homescreen)’ 전략을, Orange에서는 ‘Fox’라는 서비스 네임으로 위젯과 폰북 중심의 SNS 탑재를 진행했습니다. 리서치 랩에서 SNS 사용에 대한 수치 자료와 사용자 세분화 자료를 통해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Ofcom사의 SNS 사용자 세분화 보고서 이미지
Ofcom사의 SNS 사용자 세분화 보고서. 온라인 소셜 네트워킹의 사용 행태를 Alpha Socialisers, Attention Seekers, Followers, Faithfuls, Functionals 등 총 5개로 구분.

SNS 사용자를 이해하라

 

사용자 이해를 위해 Online Survey, FGD, User self recording가 진행되었는데요. 조사 방법별로 간단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1단계. 온라인 설문조사(Online Questionnaire)
2009년 2월 23일부터 1주일간 유학생 및 외국 지인을 통해 미국과 유럽의 SNS 사용자를 대상으로 Online Questionnaire가 진행되었습니다. 총 49명(미국 10명, 영국 10명, 이탈리아 9명 등)을 대상으로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사용자가 주로 소비하는 컨텐츠의 종류를 물었는데요. SNS 사용자의 5가지 유형 중 대부분 사용자가 Follower와 Faithful의 성향을 보였습니다.

설문에서 사용자들에게 SNS가 당신에게 무엇이냐고 물었는데 아래와 같이 대답하였습니다.

• Alpha socializer: “세계 각국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수단”
• Attention seeker: “나를 보여주는 쇼윈도우”
• Follower: “즐거움, 게임, 패션의 수단”
• Faithful: “keep in touch, 친구들과의 공간”
• Functional: “정보의 공유

2단계. 집단 심층 면접(Focus Group Discussion)
심층 면접 사진FGD는 ‘집단 심층 면접법’이라고도 불리는데요. 타겟 사용자 중 여러 명을 선정해 정해진 주제로 토론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리서치 방법입니다. 우리는 일단 한국 거주 외국인 4명을 선정하여 SNS를 접한 계기와 계속 이용하게 되는 이유, SNS 관련 더 필요한 것이 없는지 등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모바일에서 SNS를 활성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고자 했죠. 2시간가량 이어진 FGD의 주요 내용을 살짝 소개하겠습니다. 아마 SNS 사용자들이 대폭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을 것 같습니다.

휴먼 네트워크를 맵으로 그려 보기

각 참여자는 본인의 개성에 따라 그룹별로 색깔을 칠하거나 크기를 다르게 그리는 등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참여자들의 휴먼 네트워크를 분석한 결과 본인의 프라이빗한 정보를 공유하는 그룹(가족이나 친밀한 친구들)과 공유하지 않는 그룹(회사 동료나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들, 여행 중 만난 친구들)으로 나뉘어 있었고, 정보 중요도나 그룹에 따라 커뮤니케이션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휴먼 네트워크를 맵으로 그린 사진예를 들어 가족과는 통화를, 페이스북은 자잘한 이야기를, 중요한 내용은 이메일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또 개인 삶과 직업적인 삶을 구분하기 위해 SNS 계정을 여러 개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왜 SNS를 사용하세요?
SNS를 사용하는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째, SNS를 통해 친구들과의 지속적인 연락을 꼽았습니다. 친구 생일에 SNS로 알림을 받고 생일을 축하해줄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하더군요. 둘째, 수백 명의 친구를 갖고 있지만 그룹으로 관리 하지 않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셋째, SNS 사이트의 프라이버시 측면이 만족하지 못하는 때가 많았는데요. 예를 들어 친한 친구에게만 이미지를 공유하고 싶다거나 개인 정보를 숨기기 위해 다른 사이트를 동시에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기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고향이 모두 먼 외국이라 폰에 저장된 연락처와 SNS 친구들이 상당히 달랐습니다. 폰은 위치적으로 가까운 친구들, SNS는 위치적으로 멀거나 친하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여러분에게 SNS란 무엇인가요?
대부분 참여자는 모바일 SNS는 생소하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있다면 유용하겠지만 비용 문제가 해결되어야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SNS가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참가자들은 “SNS is ‘Keep in touch’, ‘Share contents’, ‘How is everyone’” 이라고 말했습니다. 위치와 시간에 상관없이 인맥을 유지할 수 있고 여러 사람에게 한번에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하였습니다.

3단계. 사용자 이용 행태 조사(User self recording)
Self recording은 사용자의 실제 SNS 사이트 사용 기록과 오프라인-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이용 행태를 관찰하여 사용자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참여자가 하루 동안의 디바이스 사용 패턴을 일기처럼 본인이 직접 기록하는데, 이 자료는 파일럿 테스트와 FGO에서 활용되었습니다.

User self recording을 통해 나온 보고서 샘플 사진
User self recording을 통해 나온 보고서 샘플

첫 번째 연재로 링크미의 밑거름이 되는 리서치 내용을 소개했는데요. 이러한 저희의 노력의 결과로 일반 휴대폰에는 LG 미니(mini, GD880)라는 모델에 가장 먼저 이 서비스가 탑재되었고, 스마트폰에는 GW620에 적용되어 이탈리아에서는 아예 링크미(LinkMe)라는 이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LG 미니 제품 사진
LG 미니(mini, GD880)와 GW620(오른쪽)

 

보안 관계도 보다 상세한 내용과 참여자들의 세부 내용은 많이 생략되어 아쉬운데요, 다음 편에서는 실제로 구체화한 컨셉트를 가지고 오겠습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다음 편에서 만나요~~

송유미 선임 이미지

 

Writer

송유미 선임은 팀 내에서 가장 열정적인 그녀는LinkMe member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시고, 3GSM feature phone에서의 풍부한 모델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주고 있다. 현재는 Tablet의 바다에서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리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