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소파에 누워 거실을 바라보며 간혹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 시커먼 TV를 치워버리고 싶다.” 혼자만 이런 생각을 하는 줄 알았는데, 인테리어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시더라고요. 어떤 분들은 고심 끝에 거실에서 TV를 치우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TV를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떡 하니 놓는 것이 미덕(?)이었습니다. 일종의 ‘과시템’이었달까요? 최신 기술로 무장된 커다란 TV를 거실에 들여놓으면 손님들이 “우와~ 이 TV 뭐야?”라며 부러워해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TV 디자인 트렌드는 과거처럼 대놓고 드러내기보다 인테리어와의 조화를 우선시합니다.


TV 디자인의 변화 ‘얇게’, ‘조화롭게’

최근 TV 디자인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얇게’입니다. 제조사들은 커다랗고 새까만 네모 상자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데 기술력을 쏟아왔습니다. 얇아진 TV는 그 자체로 인테리어가 됩니다. 또 인테리어와의 이질감이 줄어듭니다. 아예 사라질 수는 없으니, 주변 인테리어와 가장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얇게 진화했죠.


올레드 TV의 디자인 혁신

LCD TV 시절에도 이러한 트렌드는 있었는데요. LG전자가 올레드 TV를 들고 나온 이후에 본격화됐습니다. LG전자는 2016년 올레드 패널 뒤에 얇은 강화유리 한 장만을 붙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출시했습니다. 당시 업계를 충격에 빠뜨린 혁신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이처럼 슬림한 TV는 올레드 TV로만 구현할 수 있고, 올레드 TV는 LG가 이끌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도 볼 수 없던 디자인이었거든요.

l 2016년 출시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올레드 TV는 화소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습니다. 그래서 동전 두 개 두께 정도로 아주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당연히 구부리기도 쉽죠. 반면 LCD TV는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광원이 필수입니다. 마치 코트 한 장만 걸치고 있는 슬림한 핏(fit)과 패딩점퍼를 껴입은 두툼한 핏의 차이랄까요?

올레드 TV 디자인은 계속해서 진화합니다. LG전자는 2017년 월페이퍼(wall-paper) 디자인의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를 내놓았습니다. 이 제품은 벽걸이형인데, 아주 얇은 올레드 패널이 심지어 자석으로 벽면에 붙어있습니다. 설치했을 때 두께가 4mm가 채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벽지 TV’라는 별명이 붙었죠. 공개 직후에 TV로부터 거실을 해방시켰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반고흐 같은 화가들의 명화를 띄워주는 ‘갤러리 모드’를 적용할 수 있는데요. 마치 얇은 액자가 벽에 붙어있는 것 같은 효과를 냅니다.

l 2017년 출시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W’

LG전자가 보여온 올레드 TV 디자인의 혁신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CES 2019’에서 새롭게 공개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한 발 더 나아가 TV를 사라지게 하는 궁극의 디자인을 구현했습니다.

TV를 아예 없애버렸다? 둘둘 말리는 올레드 패널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말 그대로 ‘둘둘 말리는’ TV입니다. 제품 본체 안에 TV가 두루마리처럼 말려있다가, 사용자가 전원 버튼을 누르면 상판에서 TV가 올라옵니다. 이 제품을 처음 봤을 때 충격이 아직도 망막에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흡사 공연장에서 아이돌 가수가 생각지도 않게 무대 바닥에서 튀어나왔을 때, 심멎(심장 멎음)할 것 같은 팬의 기분이 이랬을까요?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자발광 화소가 만들어내는 풍부한 색감과, 퍼펙트 블랙이 구현하는 명암비, 완벽한 시야각이 어우러져 완벽에 가까운 자연색을 구현합니다.

l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이 제품은 말렸다 펴졌다 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형태로 기능합니다. TV를 켜지 않아 화면이 본체 안에 쑥 들어가있는 상태에서는 모던한 오디오를 연상시킵니다. 이 상태를 제로 뷰(zero view)라고 합니다. 제로 뷰에서는 제품을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4.2채널 100와트(W) 출력으로 풍성한 음질을 제공합니다. 스마트폰과 연결해 쓸 수도 있습니다.

l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제로 뷰

TV 화면을 한 뼘 정도만 빼꼼히 올라오게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이 상태를 ‘라인 뷰(line view)’라고 하는데요. 라인 뷰에서는 화면을 이용해 5가지 모드를 지원합니다. 재생 중인 음악 정보를 표시하는 ‘음악 모드’,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흑백으로 변환해 보여줘 아날로그 감성을 물씬 풍기는 ‘프레임 모드’, 시간을 표시하는 ‘시계모드’, 모닥불과 같은 힐링 영상을 띄워주는 ‘무드 모드’, TV와 연동하는 스마트 기기들의 구동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는 ‘홈 대시보드’ 모드 등입니다. 삶의 매 순간에 녹아드는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동영상 콘텐츠를 보는 데만 쓰이던 전통적인 TV의 역할을 확대한 것이죠.

l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라인 뷰

제품 외관도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케이스는 리얼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스피커 부에는 명품 패브릭 브랜드인 ‘크바드라트(Kvadrat)’의 소재를 적용했습니다. 유행을 타지 않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입니다.

고객들이 화면을 말거나 펼 수 있는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이 제품은 벽면 앞에 설치하던 기존 TV와 달리 대형 유리창 앞, 서재 책장 앞 등 고객이 원하는 장소 어디에나 두고 활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화면이 말려들어간 상태에서는 마치 모던한 테이블 같아 기존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장소에 TV를 둘 수 있습니다. TV를 보지 않을때는 시야를 가리지 않아서죠.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거실 통유리 앞이나, 주방과 거실 사이에 두더라도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은 단순히 ‘TV를 말 수 있다’는 기술력을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뒤바꿔 놓는 혁신을 이룬 제품입니다. 다시 말해 ‘거실을 TV로부터 진정으로 해방시킨 역사적인 디자인’이라 할 수 있죠.

TV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LG 올레드 TV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