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얇고 가볍고 선명한 화질의 새로운 TV가 가전 업계 전체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바로 ‘빛을 내는 반도체’로 불리는 발광 다이오드(LED) LCD TV입니다. 이제 TV는 예전처럼 집안 한쪽 벽면을 묵묵히 차지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실의 인테리어에 썩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를 한발 앞서 파악해 이번 LED LCD TV에 적용한 디자인경영센터의 정연의 책임을 만나보았습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어느 아침, 커피향이 좋은 어느 카페에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정연의 책임 사진


디자이너 ‘정연의’는 누구?
저는 2002년 경력사원으로 입사 후 카 오디오(LAC시리즈) 디자인을 주로 담당하다가 지난 해부터 TV 디자인팀으로 옮겨와 최근에 출시한 XCANVAS LED LCD TV(모델명: LH95, LH90)와 3D TV(모델명: LH55)를 디자인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자이너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피터 파파넥의 <인간을 위한 디자인>이란 책에 보면, 디자이너의 역량 중 20%는 사회와 인간에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책임이라는 말이 있는데, 크게 공감하고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숨어있는 고객의 목소리에서 찾아 디자인해야
TV의 경우 최소한 1년 전에 프로젝트가 시작되고 고객들도 한번 구매하면 5년에서 길게는10년 이상 사용하는 제품이다 보니 미리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흐름을 내다보고 미래 디자인을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제품 디자인의 콘셉트을 찾을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평범한 고객 조사 중에서 숨어있는 고객의 목소리(VOC)를 얼마나 잘 찾아내느냐가 관건이죠.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창’과 같은 TV
최근 TV 디자인의 가장 큰 이슈는 블랙박스에 벽걸이 TV에 어울리지 않는 문제였어요. 고객들의 요구도 “인테리어와 잘 어울렸으면 좋겠다.”,”디바이스의 느낌이 나지만 가구와 결합되어 존재감이 없어진다. 가구처럼 숨겨져 있다가 켜면 나타나는 그런 디자인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았습니다.
지금까지 TV는 집안에서 거실의 한 벽면을 차지하는 블랙 박스(Black Box)와 같은 이미지로 거실의 분위기와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집안과 외부의 통로 역할을 하는 ‘창문’과 같은 TV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했죠.

TV 제품 사진호주나 미국, 유럽(이태리), 러시아 등 외국의 모델 하우스를 방문해보면 공통적으로 ‘창’이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연 채광을 중요시하는 문화적인 특성 때문에 인테리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창’이더라구요. TV도 창처럼 만들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지 않겠느냐고 생각해 투명한 크리스털 느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사용했죠. 무늬는 투명한 창문의 느낌을 잘 소화하도록 ‘crack pattern’을 사용했습니다.

뭔가를 더하는 것이 아니라 빼는 디자인
얼핏 보면 TV는 디자인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TV는 디자이너의 욕심으로 예쁘게 장식을 하고 디자인을 강조하다보면 오히려 TV화면에 집중하게 되지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반대로 오히려 어떻게 프레임을 숨기느냐, 어떻게 하면 디자인을 안한듯 보일까 고민합니다. ‘본다’는 TV 고유의 목적에 맞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LED의 경우 프레임도 최대한 줄이고 얇은 투명 아크릴 두 장을 이음새 없이 깨끗이 마감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소재에다가 너무 얇은 두께다 보니 개발팀에서 난색을 표했어요. 디자이너들은 너무나 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하니 직접 구미로 내려가 두 달간 솔루션을 함께 찾아야 했습니다.


디자인, 다양한 실험과 설득의 기술이 중요
그림을 그리는 것만이 디자인이 아닙니다. 이탈리아에서는 건축, 조형, 엔지니어가 디자인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단순히 예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본질을 잘 드러내 돋보이게 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죠.


정연의 책임 인터뷰 사진디자이너에게는 다양성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시도를 하지 않으면 새로운 콘셉트와 디자인도 나오지 않아요. 항상 새로운 실험을 그치지 말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사고가 튀어야겠죠. 한편으로 고객(사내 고객과 사외 고객을 모두 포함)을 설득하는 커뮤니케이션하는 것도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중요한 역량입니다. 제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제품에 대한 이해를 포함해서 설득하지 못한다면 허사겠지요.


디자이너끼리는 우스개 소리로 ‘디자이너에게는 하루가 모자란다.’는 말을 자주 해요. 디자인이란게 정답이 없다보니 계속 조금씩 조금씩 바꾸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때문에 뭘 해도 하루가 모자라게 되는거지요. 그만큼 디자인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 그래서 설득의 기술이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하죠.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장인 정신 
좋은 디자이너라면 자기 스타일이 뚜렷해야 합니다. 리더는 이런 다양한 색깔을 하나의 방향으로 잘 조율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저같은 경우 이때 가능한 여러가지 생각을 방향을 다른 의견을 수용하려고 노력합니다. 

TV 제품 사진
요즘은 디자인을 할 때 예전처럼 손으로 그리지 않고 컴퓨터로 렌더링을 하다보니 좀 편하게 디자인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전 가끔 좀 수고스럽더라도 손으로 그려봐요. 글 쓰는 사람도 손끝에 달려있다고 하잖아요. 디자인도 마찬가지에요.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손 끝에서 나와요. 그릴 때마다 비례도 달라지고 쉽게 쉽게 가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편리한 컴퓨터지만 의도하지 않게 어떤 틀이 생기는 단점을 극복하려고 하는거죠.


최고의 화질과 성능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태어났다.
LG전자의 Full LED는 최고의 풀 HD화질에 초슬림 LED로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다 갖춘 완벽한 TV’라고 할수 있습니다. 가격의 구애없이 최고의 화질과 성능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죠. 성능 뿐 아니라 디자인 면에서도 초슬림 디자인으로 <2009년 CES 혁신상>을 수상해 세계가 인정한 최고의 디자인의 TV로 인정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상은 세계적으로 가장 큰 IT 전시회 중 하나인 CES에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를 받았다는데 의미가 매우 큽니다. 앞으로도 제조사 입장이 아닌 유리한 혁신이 아니라 고객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미래의 TV는 더 단순한 디자인으로 진화할 것 같아요. 아마 조금만 더 있으면 화면만 있는 TV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여러분은 상상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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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정희연 차장(미도리)
은 홍보팀에서 온라인 PR과 글로벌 사이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끊임없이 자극하며 배움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PR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기업블로그, PR 2.0, Media 2.0에 대한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