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세계 아마추어 요리대회(LTGC : LG Life Tastes Good Cooking Competition)가 열렸는데요. 22개국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총 25팀의 아마추어 요리사들이 자신의 대표 요리로 승부를 겨루는 대회였습니다. 지난 6월에도 더 블로그를 통해 한국 예선전을 살짝, 소개해드린 바 있죠?(2010/06/07 – 대한민국의 맛있는 블로거들이 모두 뭉쳤다~!) 그 최종 결승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세계요리사협회와 르 꼬르동 블루를 비롯해 에드워드 권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요리사들이 심사위원을 맡았고, 세계 각국의 문화를 반영한 다양한 요리가 선보이는 자리다보니 미디어는 물론이고 요리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의 이목을 끌었던 대회였더랬습니다. 
그런데, 요리와 전~혀 상관 없이도 엄청난 관심을 갖고 이 대회를 지켜본 분이 있었으니, 바로 홍콩에서 ‘기업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고 있는 저의 친구, 카만 리(Kaman Lee) 박사입니다. 오늘 블로그에서는 ‘LG 세계 아마추어 요리대회’를 강의 소재로 삼은 카만 리 박사가 재밌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카만 리(Kaman Lee) 박사

(홍콩중문대학교 방송통신대학 기업커뮤니케이션 사회과학 석사과정 조교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키만 리 박사 사진
안녕하세요. 홍콩중문대학교 방송통신대학에서 <기업커뮤니케이션> 강의를 맡고 있는 카만 리(Kaman Lee)라고 합니다. 수강생은 기업커뮤니케이션 사회과학 석사 과정에 있는 친구들로, 주로 기업 커뮤니케이션 현상 연구 및 분석에 대한 이론과 실무 기본기를 배우고 있습니다. 

강의를 맡으면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커뮤니케이션의 이론적 개념을 일상에 접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LG전자 홍보팀의 홍켄(Ken Hong)씨가 LG 글로벌 아마추어 요리 대회(Life Tastes Good Championship)를 소개해 주었습니다. 
요리대회의 공식 웹사이트(http://www.lg.com/cooking)를 방문한 저는 일단 세련된 사이트 디자인에 놀랐고, 또 그곳에 올라가 있는 요리에 또 한번 놀랐습니다(세계인들의 요리 상상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식욕을 돋우는 사진과 페이스북을 통해 전세계에서 올린 포스팅을 보면서 우리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기업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이해하는 데 좋은 사례가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곧바로 LG 글로벌 아마추어 요리 대회 관련 정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아래와 같은 질문 3개를 던졌는데요. 

페이스북 캡쳐
최근 한국의 글로벌 기업인 LG전자에서 글로벌 아마추어 요리대회를 주최했습니다. 대회 공식 웹사이트(http://www.lg.com/cooking와 공식 페이스북(http://www.facebook.com/LGcooking?ref=mf)을 방문한 뒤 다음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1. 이 대회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이 대회를 통해 LG가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2. LG는 어떤 수단을 통해 목적을 이루고 있나요?
3. 이 전략을 보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과제를 낸 후 48시간 동안 학생들에게서는 피드백에 쏟아졌습니다. 그 중 인상 깊었던 학생들의 답변을 몇 가지 소개할게요. 

강연 현장

강연 현장
좋은 첫 인상 만들기에 성공!_크리스 륭(Chris Leung)

크리스 륭 사진LG가 해외 잠재고객의 마음을 흔들어 제품 구매에 나서도록 하려면 먼저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데, 특히 좋은 첫 인상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대회 참가자들은 LG 가전제품을 이용해 요리를 해서 이것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마치 LG 주방 가전을 이용하면 레스토랑에서 보는 최고급 요리를 만들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긴다. 또 이번 대회에서는 유기농 재료와 절전형 주방가전이 사용되어 LG가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구축할 수 있었다. 
LG는 글로벌 브랜딩을 위해 대회의 형식에도 신경을 썼는데, 우선 1회성 이벤트 대신 13개국에서 펼쳐지는 토너먼트 형식을 취했다. 여기에 타이항공(Thai Airways), WMF와 같은 다국적 기업 및 국제 단체, 또 르 꼬르동 블루(Le Cordon Bleu)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하면서 국제적인 권위를 갖춘 대회로 수준을 격상시켰다. 세계요리사협회(WACS)를 미디어 파트너로 선정한 것도 글로벌 마케팅에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 생각한다. 

미각을 자극하고, 자고 있던 꿈을 깨우는 이벤트_제시 추엔(Jessie Chuen) 

제시 추엔 사진

예전에는 돈을 많이 벌어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남녀, 사업가나 가정주부 할 것 없이 요리 능력, 특히 건강한 음식을 요리하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중요한 세상이 되었다. 호주에서는 아마추어 요리사들의 요리 실력을 경쟁하는 TV 프로그램인 ‘Master Chef’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요리대회에도 아마추어가 등장한다. 일반 대중과 소비자는 이들이 프로가 아니라는 점에서 은근한 교감을 느끼게 되는데, 거기엔 삶의 질 향상과 같은 목표도 깔려있다. 
나는 요리를 좋아하긴 하지만 사실 내가 실제로 요리사가 되는 건 상상이 되질 않는다. 아마 많은 사람이 나와 비슷할 것이다. 이 요리대회를 통해 LG는 사람들의 비밀스런 욕구를 건드려 꿈에서만 그렸던 상상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잃었던 미각을 자극하고, 자고 있던 꿈을 깨우며 LG 제품이 이를 실현시켜줄 수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 말이다. 

미래 LG가전제품의 주인이 될 학생 대사들의 활동이 인상적_휴만 창(Hiu Man Tsang)
 
휴만 창 사진이번 요리대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수시로 업데이트되는 페이스북 페이지와 대학생 홍보 대사 프로그램이었다. 이번 캠페인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꽤 오랜 시간 진행되었기 때문에, 인터넷이 정보나 메시지 전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LG는 이번 대회의 사진을 비롯해 다양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려 토론을 활성화시켰는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게시글에 적극적으로 댓글을 달고 있었다.

학생들은 이번 이벤트의 주요 타겟은 아니지만, 이들이 주변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알릴 수 있고, 또 미래에는 부모가 된다는 면에서 그 영향력이 꽤 클 것이다. 무엇보다 이 학생 리포터들이 페이지 업데이트에 기여하고 있었는데, 아마 이 이벤트가 온라인에서 이슈가 되었다면 그건 바로 이들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 

 

LG가전으로 나도 이런 요리를 만들고 싶다_욜란다 유(Yolanda Yu 于歡)
욜란다 유 사진
LG의 글로벌 아마추어 요리대회 개최는 상상력과 현지 적응력을 갖춘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여진다. 이번 요리대회에서 많은 아마추어 요리사들이 일상에서 자체 개발한 자기만의 요리법을 공개했다. LG의 타겟 고객은 평범한 삶을 사는 서민들이고 이들에게 요리는 중요한 생활의 일부이다.
이번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공식 웹사이트, 페이스북, 블로그나 주요 언론을 통해 다양한 토론과 공유가 이루어졌다. 음식은 국경을 초월하는 소재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입상자의 요리들을 레시피대로 직접 해보고 싶은 마음이!

LG만의 맛과 철학을 잡는 요리 대회_글로리아 챈(Gloria W W Chan)

글로리아 챈 사진이 대회에서의 와우 요소는, 시상 내역이나 규칙과 규정이었다. 무엇보다 요리 대회의 기준에 맛 이외의 다른 요소-요리법의 창의성, 스타일, 혁신성 등-가 들어간다는 점이 무척 놀라웠다. LG는 대회 규칙과 시상 내역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기업의 철학을 알리고 있었다. 타겟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를 직접 알리는 것보다 스스로 알게 한 것은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과제를 통한 피드백 뿐 아니라 실제 수업 토론 시간에도 LG글로벌 아마추어 요리 대회는 뜨거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학생들이 실제 기업 커뮤니케이션 사례를 보다 잘 이해하고 분석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교육자로서 뿌듯함과 보람을 느낍니다. 그런 점에서 LG 글로벌 아마추어 요리 대회는 저희에게 정말로 소중한 교육 자료가 되었습니다. ^^

 

Writer(guest)

이미지Ken Hong(@visitken) is Director of LG Electronics’ Global Communications in Seoul, Korea. He is a tireless advocate of clearer, transparent communications at all levels of the organization and believes that good storytelling is at the heart of great public relations. A late-night Twitterer, Ken can be found at www.twitter.com/visitk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