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주 <F1 초보가 레드불(Red Bull)팀을 응원하는 3가지 이유>라는 F1 관련 첫 포스팅을 올렸던 LG전자 사운드 디자이너, 소시민입니다. 이번에 LG전자 더 블로그 필진을 대표해 전라남도 영암에서 열린 ‘F1 Korean GP(Formula 1 Korean Gran Prix)’에 다녀왔는데요, 파워 블로거와 트위터 이벤트로 당첨되신 두 분과 함께 다녀온 여정이라 제 생애 첫 F1 관람이 더욱 뜻깊었던 것 같습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스릴 만점이었던 F1 초보인 저의 생애 첫 F1 체험기를 시작합니다.

F1 경기 현장 
내 인생의 첫 F1 경기 보러 영암으로 고고씽~

23일 토요일 드디어 출발! 아침 일찍 김포공항에서 트위터 이벤트에 당첨되어 저와 함께 영암으로 동행하실 문성준(@moncity70)님과 김유정(@gogogogoat)님을 만났는데요, 두 분 다 F1 관련해서는 저보다 훨씬 일찍부터 관심을 두고 지켜봐온 열성팬이라 
무안 공항까지 한 시간 동안 F1 상식 속성반(?) 강의도 알차게 들을 수 있었답니다. ㅎㅎㅎ

비행기 사진
경기장에 도착해 관중석에 들어서니 때마침 공군 블랙 이글(Black Eagle) 팀의 에어쇼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에어쇼의 너무나 멋진 모습에 하늘 쳐다보랴 자리 찾으랴 욕심 내다가 몇 번인가 넘어지기도 했었는데요, 제트 전투기의 비행음과 F1 머신의 배기음은 어딘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둘 다 빠른 속도를 내기 때문일까요? ^^

F1 경기 현장
자리를 찾아 앉아 정신을 추스르고 나니 제 옆에 다른 항공편으로 먼저 도착해 계신 칫솔님, 백미러님, 카이님, 다찌님 등 ‘LG F1 블로거 취재단’과 반갑게 인사를 했는데요, 그 옆에 우연히 자동차 블로거이신 카앤드라이빙 님을 비롯한 GM 대우 레이싱팀의 김진표 선수, 유건 선수와 감독님들이 대거 앉아 계시더라고요. 이런 횡재가 ㅎㅎㅎ

F1 경기 현장
예선전은 레드불 팀의 베텔과 웨버가 1,2위를!!

귀마개 사진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예선전이 시작되었습니다. 
저에게는 F1 머신의 실제 주행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자리였지만 이미 금요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총 3번의 연습주행이 있었기 때문에 몇몇 관객분들은 익숙하게 귀마개를 착용하시더군요. ㅎㅎㅎ 저도 얼마 못 가 ‘귀를 찌르는 듯한 고통’을 경험한 후에야 잽싸게 귀마개를 착용했습니다. ^^;

총 3차까지의 예선전을 통해 일요일 결승 출발 지점의 위치를 결정하게 되는데요. 결과는 제가 간절히 바라는 데로 LG가 후원하는 레드불 팀의 베텔 선수가 1위를! 웨버 선수가 2위를 차지했네요! 특히 베텔 선수는 예선전 마지막 바퀴의 피니시(finish)를 하면서 페라리팀의 알론소 선수 기록을 근소하게 앞지르면서 예선전임에도 불구하고 경기장의 분위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하였답니다. (아… 그런데 왜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마음 한구석이 아픈 것인지. ㅠ.ㅠ)

F1 경기 현장

예선전이 끝나고 선수들의 사인회가 열렸는데요, 특이하게도 패독 클럽 건물의 1층에 있는 개러지(garage) 근처에서 열리는 바람에 사인도 받고 개러지와 피트 레인을 직접 밟아볼 수 있어서 정말 신이 나더군요.
엄청난 인파가 줄을 서는 바람에 저는 선수들 얼굴을 잠깐이나마 직접 보는 것으로 아쉬운 맘을 달래며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우천 속 F1 Korean GP 결승전은 반전 또 반전!
이튿날, 드디어 대망의 결승전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토요일 예선전 때의 엄청난 교통 체증을 경험한 터라 아침 일찍 숙소를 서둘러 출발해 10시쯤에는 텅 빈 경기장에 무혈입성(?)할 수 있었답니다. ㅎㅎ 하지만, 간밤에 시작된 비가 결승전 날인 일요일까지 계속 내리면서 갓 완공된 경기장 트랙 표면에 배수가 덜 된 빗물 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포장된 트랙 표면의 기름 성분과 빗물이 섞이게 되면 그야말로 물과 기름이 뒤범벅이 된 상태라 정말 미끄럽다 하던데, 아니나다를까 F1 경기에 앞서 열린 제네시스 쿠페의 서포트 레이스에서 수많은 레이싱 카들이 서로 충돌을 하고 코스를 이탈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F1 경기 현장

그리고 잠시 후 시작된 F1 Korean GP 결승전. 24대의 머신과 드라이버, 스태프와 취재진, 그리드 걸(Grid Girl)과 관계자까지 모두 한데 모여 장관을 이룬 상태에서 경기가 시작되지만,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미끄러운 트랙 사정으로 인해 세이프티카(Safety Car)가 빠지지 못하고 계속 선두에서 머신들의 속도와 추월을 제한합니다. 

F1 경기 현장
F1 경기 현장
이윽고 세이프티카가 자리를 피하고 두시간 만에 드디어 경기 속개. 그런데 아뿔싸…드라이버 종합 순위 1위면서 2위로 트랙을 달리고 있던 레드불 팀 웨버 선수의 머신이 트랙션을 잃고 아래와 같이 참혹한 모습으로 변하고 맙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관중들이 할 말을 잃고 ‘악’하는 비명을 지르는데요. 말 없이 트랙을 벗어나 팀멤버들이 있는 곳으로 고개 숙여 걸어가는 웨버 선수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흑 ㅠ.ㅠ

웨버의 머신 사진<사진 출처 : F1 공식홈페이지 (http://www.formula1.com)>
웨버 선수의 리타이어 이후에도 몇 차례 세이프티 카가 진입하면서 경기가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중 2위인 페라리팀 알론소 선수의 추격을 받으며 1위를 수성하던 베텔 선수마저 경기 종반에 엔진의 블로우(blow)로 인해 리타이어하게 됩니다. 어찌 보면 침착하게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베텔 선수같아 보입니다만, 본인의 속마음은 어땠을까요? 당시에도 그랬지만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제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박진감 넘치는 서바이벌 게임, 안타까운 레드불 팀의 탈락

이번 F1 Korean GP는 경기 측면에서는 많은 머신의 사고와 스펙타클한 경기 진행으로 전 세계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LG가 후원하는 레드불 팀에게도, 1위와 2위를 달리던 베텔과 웨버에게도, 처음 F1을 접하면서 레드불을 좋아하게 된 저에게도 너무나 가슴 아픈 경기로 남을 것 같습니다. 집에 돌아와 와이프에게 들은 얘기입니다만, 5살짜리 첫째 딸아이가 아빠가 레드불 팀을 응원하는 것을 알고는 TV를 보며 열심히 응원하다가 레드불 팀 선수들의 탈락 장면을 보고 ‘레드불 어떡해~ 레드불 어떡해~’ 하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었다고 하더군요. ㅠ.ㅠ 


결국 3위로 달리던 페라리 팀의 알론소 선수가 페이스를 계속 유지하여 1위로 골인! 경기장에 페라리 팀과 알론소 선수를 응원하셨던 분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경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알론소 선수가 대망의 1위를 차지하면서 드라이버 종합 순위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오르게 됩니다.  

우승자 사진

소중한 추억이 된 내 인생 최초의 F1 코리아 그랑프리

생애 첫 F1인 Korean GP관람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결코 쉽지 않더군요!! 엄청난 교통혼잡 (주차장에서 50미터 이동하는데 한 시간 소요) 속에서 기차를 놓치는 것은 아닌가 노심초사하다가 다행히도 기차 시간에 맞춰 무사히 목포역에 도착해 서울행 KTX에 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아… 그런데… F1 이란 바로 이런 것일까요? 큰 맘먹고 결승전 직전에 구입한 레드불 팀의 깃발과 베텔선수의 이름과 번호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녹초가 되어 버린 몸과 마음을 추슬러 이른 새벽의 용산역 플랫폼에 내려서는데…영암에서 보았던 수많은 형형색색의 유니폼과 모자들이 눈앞에 펼쳐지더군요!! 그것은 바로 목포에서 같은 기차를 타고 오신 여러 F1 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뜨거우면서도 따스한 무엇인가가 것이 제 가슴 속에 느껴집니다. 그건 대체 무엇이었을까요?

잠시 후, 옆에 계신 문성준 님(슈마허가 은퇴했던 2006년 페라리팀의 모자를 F1 경기 기간 내내 꼬옥 눌러쓰고 계셨던)께 ‘저는 모자와 깃발을 산 것이 아니었군요. F1의 추억을 산 거였어요.’ 라고 말을 건네고, 문성준님은 ‘맞아요~’ 하시면서 빙그레 웃어주십니다…. ^.^

그렇게 제 인생 최초의 F1, 우리나라 최초의 F1 Korean GP는 진짜로 막을 내리며 제 마음 속에는 영원한 추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베텔 선수 모자와 레드불팀 깃발 사진

Writer



박도영 선임 사진
박도영 선임(소시민)은 작곡을 전공한 음악도로 MC연구소 UI Platform 개발실에서 휴대폰의 사운드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다. 리얼그룹과 아카펠라 사운드, 인디 뮤지션들과 스윗 다이어리 사운드 등을 협업했으며, LG만의 특별한 울림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고객들이 소리만 듣고도 LG 제품임을 금방 알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올 것이라 믿는다. 자동차와 야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좋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