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블로그에서는 앞으로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의 모든 디자이너들을 한 명씩 차례로 만나보기로 하겠습니다. 멋진 디자인을 탄생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디자이너들의 고진감래 스토리를 소개하려구요~앞으로 디자이너 분들을 한 명씩 차례로 만나보는 디자이너 톡톡! 기대해주시구요~ 오늘은 첫 스타트 라인에 서신 분을 소개합니다. 더 블로그에서 선정한 영광의 주인공인 HAC(Home Appliance Company) 디자인 연구소의 전호일 책임입니다. 선정 사유가 뭐냐구요? 그건 며느리도 모르지요~ ^^

디자이너 톡톡. 디자인 경영센터 전호일 책임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품 사진
플라워 패턴의 한국형 디오스

현재 하는 일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저는 HAC디자인 연구소에서 냉장고와 세탁기와 같은 가전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냉장고는 올해 출시된 가로 핸들의 한국형 디오스를, 세탁기는 북미형 트롬 2010년 향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2010년 제품이 벌써 디자인 되었군요?
디자인은 미리미리 고민해야죠. 제품 개발을 해야 하니까요~ ^^

2010년 트렌드를 어떻게 파악하셨는지 궁금해요~
소비자 인터뷰도 하기도 하고 홈 비지팅(Home Visiting)을 하기도 합니다. 디자인을 하면서도 인사이트 발굴 차원에서 직접 인터뷰도 하고 설치 환경도 디자이너가 직접 봐야 개선점도 나오고 또 다른 제품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거든요~ 그런 활동들이 실제 제품에 반영되기도 했고, 다른 제품들을 보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기도 하고요~

전자업계를 보면 어떻게 비슷하게 트렌드를 짚어내는 걸까요?
제품만 보는 게 아니고 산업 전반의 디자인 트렌드를 보기 때문이겠죠. 예를 들어 지금 홈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에코가 유행처럼 퍼져나가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제품을 접할 때 에코(편안함, 자연스러움)를 디자인에서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거죠. 예를 들어 세탁기나 냉장고의 경우는 “안이 더 깨끗해 보이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스타일을 미니멀하게 디자인한다.” 이렇게 나름대로 해석을 하기도 하구요~

디자이너로서의 삶에 나름 고충(?)이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 고민은 뭔가요?
항상 디자이너로서의 제 고민은 “다음은 뭔가?” 에요.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 제너레이션을 할 때는 당장 2~3년 후의 계획뿐만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이후를 고민하거든요.
아주 과거로 가는 때도 있어요. 예를 들자면, 아이팟이 그렇죠. 60~70년대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잖아요. 과거의 디자인 메타포에다 현재의 기술과 감성을 넣어 재해석을 하는 거죠. 과거에 나왔던 제품과 개념은 비슷하나 지금과는 모습이 다른 제품들. 듣는 것이라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그 수단이 현재는 MP3이고 과거에는 라디오였잖아요. ^^

디자인의 영감은 주로 어디서 얻으시는지?
저는 개인적으로 자연물에서 많이 가지고 와요. 지금 냉장고 핸들의 곡선도 흐르는 물에서 영감을 얻었어요. 컨셉 네임이 ‘물’이였거든요. ^^
개인적으로 테마를 디자인에 집어넣는 걸 좋아해요. 물을 주제로 해서 디자인 하면 제품의 여러 요소에 물의 이미지를 가져와 형상화시키곤 합니다. 냉장고 안쪽의 냉기가 나오는 덕트나 조명 부분을 마치 폭포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표현했어요. 그런 디자인들이 실제 제품에는 여러가지 제약으로 모두 적용이 되지 못하고 최소한의 디자인 요소만 적용되기도 하죠. ^^;

디자이너로서의 희열을 느끼는 때는 언제에요?
진짜 괜찮은 디자인이 나오면 디자인 목업을 만들었을 때 그 느낌이 와요. 그 순간에는 – 보고를 위해 입고하기 두어 시간 전 – 목업 앞에 앉아서 그 녀석을 보고 실실 웃어요. 실제로 그런 경험이 있었죠. 그런 예감이 드는 제품들이 지금까지는 판매 성과도 꽤 괜찮았어요. ㅋㅋ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디자이너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 희열을 느끼게 되죠. ^^ 뭐, 성공을 못 한다고 하더라도 후회 없이 작업했다면 그 경험이 소중하니까요. 후배들에게도 그런 부분을 강조하기도 하구요.

디자인 후에 아쉬운점이 있다면요?
지나고 나면 항상 아쉬워요. 100% 완벽한 제품을 만들기는 정말 어렵거든요.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절충하고 타협을 나도 모르게 했을 때 지나고 나서 후회를 많이 하죠. 더 고민하고 더 싸우면 좀 더 좋은 제품이 나왔을 텐데… 후회도 하구요^^;;;

디자인경영센터만의 문화가 있다면?
제 주변의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른 큰 조직에 비해 사람들이 자유분방해 보인다고 하는데, 사실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요~
생활 가전 사업부가 창원에 있는데 관계자 분들이 디자인경영센터에 오면 공기가 다르다고 하긴 해요. 처음엔 여직원이 많아서 그런가 했어요 ㅋㅋ 아무래도 계획이나 룰에 움직이기보다는 스스로의 책임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서 그래 보이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그런지 다른 조직보다 생동감 있는거 같아요.

디자인 컨셉 토론을 할 때는 야외로 워크숍을 가기도 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자유롭게 서서 왔다 갔다 하면서 주제를 잡고 자유롭게 토론을 하기도 하죠. 회사 내에서는 후배들이 의견을 잘 안내다가도 그런 자리에서는 활발하게 아이디어를 내게 돼요. 좋은 디자인 결과물을  내기 위한 자연스러운 활동들이 또 다른 문화가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세요?
아무래도 디자인이 잘 안 나올 때 제일 힘들죠. 그럴 때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그 녀석을 계속 다듬고, 또 다듬고 하는 방법도 있어요. 전 디자인이 잘 안 풀리면 밤에 자다가 가끔 잠에서 깨어나요. 가족들이 모두 잠든  한밤중에 일어나 몰래 나와서 차가 다니는 길을 멍하니 쳐다보기도 하고 누워서 어떻게 할까 많은 생각을 하죠. 제 성격탓도 있어요. ㅋ (오해마세요~ 저 외향적인 성격이에요) 예전에는 선배들에게 조언을 많이 얻기도 했었는데, 요즘은 후배들의 거칠지만 좀 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듣고 충격을 받곤해요. 많은 도움이 돼요~

디자이너가 아니면 어떤 직업을 갖게 되었을까요?
저요? 글쎄요.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긴 했지만, 저는 순수미술을 했을 것 같아요. 원래 예전부터 그림은 계속 그렸으니까요~

20년 뒤의 내모습을 그려본다면?
20년 뒤에 저의 바람은 ‘그냥 디자이너’로 있고 싶어요. 보통 오래되면 사람들이 매니지먼트들을 하게 되는데, 저는 백발이 성성해서도 디자인을 계속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자동차 디자인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꿈이 뭐였느냐면, “내가 디자인한 자동차가 길에 다니는걸 봤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지금은 제가 디자인한 제품들이 매장에 있는 걸 보면 “사람들이 디자인을 보고 만족하고 많이 사줘야 할 텐데…” 하는 기분이 드는게 마치 내 자식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에는 아리따운 여성 디자이너 분의 인터뷰가 기다리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이 관심 있는 제품의 디자이너를 만나고 싶으면 더 블로그에 신청해주세요~
앞으로 더 블로그에서 대신 만나서 속속들이 궁금증을 파헤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Writer

정희연 차장(미도리)
은 홍보팀에서 온라인 PR과 글로벌 사이트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끊임없이 자극하며 배움을 넓혀가고 있다. 온라인PR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기업블로그, PR 2.0, Media 2.0에 대한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