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MBC 창사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을 눈물로, 그것도 본방으로 시청했던 열혈 다큐 팬이다. 그런데 최근 인생에 남을 만한 편집 다큐멘터리가 탄생했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다. ‘Life in a Day’라는 다큐멘터리 영화가 그것인데, 이 영화의 출발은 무척 특별하다. 

LIFE IN A DAY 캡쳐

“2010년 7월 24일, 당신의 하루를 찍어 올려주세요.”
 

리들리 스콧 감독과 캐빈 맥도날드 감독은 유투브에 “2010년 7월 24일 당신의 하루를 찍어 올려주세요.”라는 요청을 했다. 물론 유투브를 방문하는 불특정 다수에게 말이다. 이 유명 감독들의 질문에 과연 몇 사람이나 응답을 해줬을까? 무려 192개국에서 8만여 편의 동영상이 접수되었다. 이 중에서 최종 26명의 필름을 선정해 이들을 2011년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했다고 한다. 

 
모인 영상 분량만 총 4,500시간. 5개월간의 편집으로 이 영상들은 1시간 남짓한 ‘Life in a Day’라는 영화가 되었다. 선댄스 영화제 상영 이후 미국과 영국에서는 실제 영화관에서 개봉되었고, 한국에는 지난 8월 시네마디지털필름 페스티벌(http://www.cindi.or.kr)에서 최초 상영되었다. LG전자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는 나에게 사전 관람의 기회가 주어지나 나는 열혈 다큐팬으로서 잽싸게 ‘Life in a Day’를 신청했고, 아마 국내에서 거의 최초로 관람할 수 있었다. ^^V  

192개국의 8만여 편의 동영상이 ‘Life in a Day’ 영화로
 

실제 영화를 보면 IT가 발달한 수십 개의 나라뿐 아니라 발길이 닿지 않는 아프리카까지 모두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누가 어떻게 촬영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마음속을 맴돌았다. 아마도 이것이 SNS의 힘인 것 같다. 
 

영화의 시작은 2010년 7월 24일 새벽 3시이다. 이 시간에 누군가는 나처럼 자고, 또 누군가는 움직이기 시작한다. 영화는 3가지 질문에 대한 극과 극 상황을 비교해 가며 관객들을 울게도, 또 웃게도 한다. 
 

임신한 아이와 아이들 사진

수박먹는 사진

LOVE , What do you love? 

“난 아내를 사랑해요”, “난 자연을 사랑해요”, “난 하느님을 사랑해요”, “난 아이를 사랑해요”, “난 나의 강아지를 사랑해요” , “난 나 자신을 사랑해요”. 

다양한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내가 가장 행복하게 본 영상은 노년 부부의 금혼식. 나도 나이가 들면 저렇게 남편과 입을 맞추며 금혼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노년 부부 사진 

FEAR , What do you fear? 

영화에는 생계를 위해 학교도 가지 못하고 구두닦이를 하는 아이. 전쟁터로 출정하는 군인들이 나온다. 그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무엇일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 살아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두려움의 깊이나 종류는 다르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떤 사내는 “암에 걸리는 게 가장 두려웠어요. 하지만 내 아내가 이미 암에 걸린 이상,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실의에 빠진 눈빛을 잊을 수 없다.

구두닦는 아이 사진과 전투기 사진

HOPE, What’s in your pocket?

감독은 ‘내 주머니에 지금 무엇이 들었느냐’를 갖고 ‘너는 어떤 희망을 쥐고 살고 있느냐’고 묻는다. 영화에는 한국인 자전거 탐험가 ‘윤옥환’ 씨가 나온다. 그는 2001년부터 자전거로 190개국을 다닌다. 수차례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꿋꿋하게 여행을 계속한다고 했다. 어눌한 말투로 ‘임파서블 이즈 파서브’이라고 말하는 그를 꼭 만나보고 싶었다. (윤옥환 씨의 홈페이지 : http://www.okhwan.com

윤옥환씨 사진

개인들의 하루가 모여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 나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맛볼 수 있었다. 그 중 인상적인 장면들을 적어본다. 

희(喜) : 마약 중독자가 친구의 도움으로 마약 중독을 극복하였지만, 친구는 그 일로 집과 가정을 잃었다. 하지만 돈으로 살 수 없는 우정을 얻었으니 기쁜 일이 또 어디 있을까. 

노(怒) : 소를 죽이는 처참한 장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 

애(哀) : 가장 두려운 게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한 사내가 “사실은 암에 걸리는 게 가장 두려웠어요. 하지만 내 아내가 이미 암에 걸린 이상,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의 실의에 빠진 눈빛을 잊을 수 없다. 

락(樂) : 아버지가 아들에게 생애 첫 면도를 시켜주는 장면. 관객 모두 유쾌하고 훈훈하게 보았다.

 
LG전자의 후원으로 시작된 ‘Life in a Day’ 영화 제작 프로젝트

탄생과 죽음, 건강한 삶과 아픈 삶, 종교적인 삶과 정치적인 삶, 게이와 이성애자 등 비교 상황에서 관객은 점점 더 영화에 빠져든다. 함께 간 음악 감독은 커피 소리, 요리 소리, 물소리 등등 추가 삽입된 음향 효과 덕에 영상의 감동이 배로 늘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Life in a Day’ 영화 제작 프로젝트는 LG전자의 후원으로 시작되었는데, 정말이지 다채로운 일상의 파노라마를 보고 있으면 LG전자의 슬로건 ‘Life’s Good’이 절로 나오게 된다. 기쁘거나,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즐겁거나 이 모든 일이 바로 삶 자체인 것을. 오늘 나의 하루가 힘들고 고단해도 나는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싶다. ‘Life is Goooood!!!’

 # ‘Life in a Day’ 영화 트레일러 http://www.youtube.com/lifeinaday 

# 9월 29일부터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공식 개봉된다고 하니, 올 가을 잊지 못할 영화로 꼭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

 

Writer(Communicator)  


 

손해원 대리 사진

LGE Communicator

손해원 대리는 MC연구소에서 제품개발HR을 담당하고 있다. 기타를사랑하여 사내 기타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면서 연주하는 것을 즐기며, 한달에 두번 이상은 음악 공연을 보러 가는 음악 매니아다. 언제 어디서나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움직이는 HR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