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MC연구소 UI실 임상현 연구원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제가 지난 11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1 레드닷 컨셉트 디자인 어워드(red dot award : concept design 2011)’ 시상식에 다녀온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자유를 디자인하다! 레드닷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iF 어워드, IDEA(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힙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Product, Communication, Concept의 3가지 분야로 나뉘어 출품을 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는,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특히 중시하는 분야이지요. 
 

레드닷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 현장


특히, 저희 팀은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중 ‘인터랙션 & 커뮤니케이션’ 부문에 ‘골무(Golmoo)’라는 작품을 출품하여 수상을 하게 되었고, 저희는 팀과 회사를 대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시상식에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행사장인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은 그 이름에 걸맞게 온통 ‘붉은 색’이었습니다. ‘레드닷 뮤지엄’이라는 이름을 몰라 곤란해 하시던 택시 기사님도 ‘빨간 건물!’이라고 하니 바로 ‘O.K!’하고 외치셨을 정도였죠(ㅎㅎ). 온통 붉은 실내 조명과 컬러풀한 참여자들의 패션은 마치 ‘이 곳은 시상식장이 아니라, 파티장이다.’라고 말하는 듯 했습니다.
지금은 레드닷 디자인 시상식
 

시상식 현장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이 곳을 주도한 것은 ‘대~한민국!!!!!’이었습니다. 그렇게 느낀 것은 제가 ‘대한민국 디자이너’이기 때문이었을까요?(저는 아니라고 굳~게 믿습니다.). 시상식은 프로젝터를 통해 작품을 보여주고 담당 디자이너가 단상에 올라가서 수상하는 방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제법 긴 시간 이어졌는데요, 시상식 내내, 정말로 많은 우리나라 팀과 이름이 호명되었습니다. 
 

디바이스를 연결한 ‘골무(Golmoo)’로 세상을 홀린 LG

그러면, 저희 팀이 디자인한 ‘골무’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골무’는 사용자의 손가락에 ‘골무’처럼 생긴 ‘디지털 링’을 끼우고 디지털 디바이스를 사용하면 화면 속에 사용자의 손가락 위치가 표시되는 인터랙션 도구입니다. 

레드닷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 시상식 현장

사진에서처럼 휴대폰이나 작은 단말기를 무선으로 TV나 모니터 스크린으로 연결해서 게임을 즐길 때, 이 작은 ‘골무’를 손가락에 끼우고 하면, 사용자가 작은 화면과 큰 화면을 번갈아 보지 않고, ‘큰 화면’ 속에서 자신의 손가락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쉽고 정확하게 게임을 할 수 있게 되는, 유용한 도구이자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게임 이외의 다양한 업무와 콘텐츠, 서비스 이용 시에도 유용하답니다.^^ 

게임하는 사진

게임 하는 모습

골무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게임 전용 골무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이 디자인은, ‘디바이스와 디바이스 사이의 끊김 없는 인터랙션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비교적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에서 ‘UI의 범위를 멀티 디바이스, 사용자의 행동과 인터랙션에까지 확장시켰다’는 평을 듣고 보니, 조금, 아주 조금(^^) 우쭐해지기도 했습니다.(ㅎㅎ;;). 게다가, 이름의 뜻을 궁금해하는 외국 디자이너들에게 우리말, ‘골무’에 대해 설명을 하다 보니 모처럼 애국자가 된 듯한 느낌도 들었답니다.

자전거 거치대 사진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이번 ‘2011 레드닷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 2011’에서는 많은 우리나라 기업들과 디자이너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을 했습니다. 그 중에는 제 두 눈도 ‘번쩍 띄워줄 만한’ 작품도 여러 점 있었는데요, 특히, 평상시에는 땅 속에 숨겨져 있다가 자전거 이용자가 발로 누르면 지상으로 솟아 오르는 자전거 거치대(‘Mole’s Hide and Seek Bike Rack’)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현대건설이 출품했고, ‘베스트 오브 베스트’ 상을 수상했습니다.
 

즐거운 책임감, 그리고 디자인

야외 전경

특히, 이번 어워드에는 대기업 뿐만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과 기관, 학교들이 참여해 우리나라 디자인의 밝은 미래를 미리 볼 수 있었답니다.
여러분께 소식을 전달해 드리기 위해 그 날을 다시 정리하다 보니, 무대 위에 서 있던 감동이 되살아나는 듯 하네요. 암전이 된 것처럼 어두웠던 관객석, 붉게 타오르는 듯 했던 무대, 그 위에 저는 마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일과 일상을 예민하게 관찰하고,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콘셉트로 정리하고, 제품으로 구현해 내는 그 과정이 고통스러운 순간도 많았지만, ‘열심히 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는 ‘나’의 즐거움과 보람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잊지 않았습니다. ‘디자이너로서 즐겁고,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무언가를 디자인하자.’ – “‘즐거운 책임감’, 디자인!”. 시상식 후 세계 각지에서 온 디자이너들과의 유쾌한 만남 내내 저 자신에게 속삭인 ‘작은 다짐’이었습니다. 
 

Writer(guest)

임상현 연구원 사진

임상현 연구원은 LG전자 MC연구소 UI실에서 UI 기획과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1년 시그래프 아시아(SIGGRAPH ASIA)와 레드닷 콘셉트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2009년도에 이미 ‘레드닷 콘셉트 디자인 어워드’와 ‘IDEA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실력파 디자이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