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만의 ‘슈퍼 스피드 테크’ 기술을 적용, 9.9초의 가장 빠른 부팅속도가 두드러지는 엑스노트 Z330은 부팅속도 뿐 아니라 성능 측면에서도 인텔 2세대 코어 i7/i5 프로세서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저장 장치를 탑재한 최고의 울트라북입니다. 더 블로거(The BLOGer) 6기로 활동 중인 함영민님(www.dicagallery.com)이 울트라북 시장 평정에 나선 LG전자 엑스노트 Z330의 디자이너들을 만났습니다.

 

<블로거의 기고는 본 블로그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The Blogger’s View (59) 함영민

LG울트라북(Z330) 디자이너에게 던지는 까칠한 10문 10답

울트라북이 2012년 노트북 시장을 강타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올해 가지고 싶은 IT기기 중 하나로 손꼽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울트라북. LG전자의 새로운 울트라북 ‘엑스노트 Z330’은 얇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가벼움을 겸비한 노트북입니다. Win7의 고유 부팅 프로세스를 최적화한 자체 기술인 ‘슈퍼 스피드 테크(Super Speed Tech)’를 적용해 전원을 켜고 9.9초 만에 부팅이 완료될 정도로 빠른 성능을 자랑합니다.

LG전자 R&D센터에서 엑스노트 Z330의 디자이너 두 분에게 조금은 까칠할 수 있는 질문 10가지를 던졌습니다.

이희창 책임과 양희수 주임 사진

▶ 함영민이 인터뷰한 두 남자는?

이희창 책임(왼쪽)은 LG전자에서 12년 동안 PC 관련 디자인을 담당해 왔다. 옆집 아저씨같은 사람 좋은 인상의 소유자 양희수 주임(오른쪽)은 9년 차 디자이너로 그동안 TV  디자인을 해오다 P330을 시작으로 노트북 디자인을 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부드러운 미소로 답해준 미남 디자이너.

 

엑스노트 Z330 제품 사진

1. 엑스노트 Z330이 소위 ‘은갈치’라 불리는 메탈 재질과 색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평하는 이도 있는데,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화이트나 원색 컬러로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요?

엑스노트 Z330의 디자인 콘센트는 처음부터 5~6년 전에 유행했던 ‘복고 디자인’이 콘셉트였습니다. 한 때 모든 노트북은 올 블랙이었던 시절이 있었죠. 그런 유행이 이제는 싫증이 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해요. LG전자도 과거에 핫 핑크 컬러를 시도해 봤지만, 결국 사용자들의 선택은 실버, 블랙, 화이트에 편중되는 결과를 보여 주더군요. 색다른 컬러를 만들어 냈을 때, 실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낮았던 거죠. 만약 엑스노트 Z330의 수요가 늘어난다면 다양한 컬러의 제품이 추후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엑스노트 Z330 제품 사진

2. 엑스노트 Z330의 반짝이는 재질은 무엇인지요? LG전자가 울트라북을 포함한 스마트폰 제품에 헤어라인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엑스노트 Z330은 LG로고를 중심으로 한 스핀 헤어라인의 알루미늄이 주 재질이에요. 울트라북인 만큼 무게도 가벼워야 하고 휴대성이 좋아야 했기 때문이죠. 마그네슘을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아마 그랬다면 100g 이상 무게가 늘어났겠죠. LG전자가 많이 보여주는 헤어라인 디자인은은 유려하면서도 지문이 잘 묻지 않고 스크래치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는 제품에는 헤어라인을 많이 적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엑스노트 Z330 제품 사진

 

3. 엑스노트 Z330을 비롯한 울트라북의 디자인이 비슷비슷하다는 평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울트라북의 요건을 갖추기 위한 조건들이 있습니다. 바로 5시간 이상을 유지하는 배터리라던가 USB나 오디오 단자의 개수와 방향 등이죠. 예를 들면, 배터리는 용량만큼의 물리적인 크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디자인적 과제가 생기죠. 울트라북에 기본적인 PC부품과 디스플레이, 키패드, 터치패드를 장착하고 배터리등 필수 요소를 넣으면 현재 보는 큰 틀이 나올 수 밖에 없죠.^^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마이크로 USB 단자를 채용하거나 혁신적인 배터리가 있다면 좋을 것 같네요.

 

엑스노트 Z330를 사용하는 사진
4. 울트라북은 얇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해 키보드 타이핑 감을 포기했다는 불만이 많은데요, 엑스노트 Z330의 타이핑 느낌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울트라북은 두께가 14.7mm로 무척 얇은 만큼 얕은 깊이의 키보드 스트로크가 들어갑니다. 타이핑 키감은 눌렀을 때 튀어나오는 반동의 깊이에 꽤 많은 영향을 받게 되는데, 기존 노트북에 들어가는 깊이감이 1.8mm 정도라고 하면 울트라북에 들어가는 깊이는 1.4mm 정도에 불과하죠. 아무래도 기존 노트북의 깊은 스트로크와는 감이 다르며, 다른 울트라북과 비교해 색다른 느낌을 줄 것입니다.

 

엑스노트 Z330에는 X300에서부터 사용된 데칼코마니 키보드가 들어가는데요, 이 키보드는 자세히 살펴보면 왼손과 오른손이 닿는 키 캡의 모양이 양 갈래로 나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 앞으로 엑스노트는 페블 키보드가 아니라 ‘데칼코마니 키보드’라 불러주세요. ^^

 

5. 엑스노트 Z330에는 아직 키보드 백라이트를 탑재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전원 버튼에 오렌지 컬러로 포인트를 준 이유가 궁금하네요.

 

키보드 내부에 백라이팅 기능을 넣으면 제품 두께가 두꺼워질 수 있어요. 물론 향후에는 두께를 얇게 유지하면서 타이핑 키 감을 좋게 하고 또, 키보드 백라이팅도 함께 넣을 수 있는 저렴한 공정의 방법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엑스노트 Z330은 전원 버튼이 키보드 안에 들어 있어서 전원 버튼을 대충 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꼭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오렌지 컬러를 채용했죠. 게다가 Z330은 눈으로 보지 않고 손의 감촉만으로도 전원버튼을 찾을 수 있는 디자인도 채택했는데요, 움푹 들어간 전원 버튼 디자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정도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전원버튼을 찾을 수 있겠죠?

 

엑스노트 Z330 제품 사진

6.엑스노트 Z330은 키보드와 베젤이 모두 블랙입니다. 기존 P시리즈에 이어 Z330까지 이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네요.

꼼꼼히 잘 보셨습니다. 함영민님이 리뷰한 엑스노트 P330과 Z330은 동일한 베젤을 사용합니다. 잘 살펴보면 고무 재질 느낌의 베젤인데요. 이 베젤이 키덱과 맞닿으면 스크래치를 방지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타 제품을 살펴보면 별도의 고무패킹을 많이 채용했는데, 이 고무패킹은 사용하다 보면 눌린 자국도 생기고 고무패킹이 마모가 되기도 해 노트북의 미관을 해치죠. 화면의 베젤을 블랙 색상으로 통일한 것은 화면에 몰입감을 주기 위한 것으로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봐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엑스노트 Z330 제품 사진

7. 엑스노트 Z330의 터치패드는 물리적으로 누르는 방식이 아니라서 살짝 적응이 힘든 부분도 있었습니다. LG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지키기 위한 것인지 사용자 편의성을 위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물리적인 버튼이 없는 터치패드는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부분 같습니다. 터치패드는 버튼 오작동 문제에도 신경 써야 했습니다. 울트라북의 특성상 얇은 두께의 물리식 터치패드(택트)를 사용하면 오작동이 일어나기도 하더군요. 엑스노트 Z330은 그 부분을 터치식의 터치패드로 해결했습니다. 14인치급의 울트라북 Z430은 바디크기에 다소 여유가 있어 물리식의 투터치 터치패드 택트를 사용하고 있어 사용감이나 오작동의 문제 없이 만족하고 쓰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엑스노트 Z330 제품 사진

8.울트라북은 두께가 얇고 부피를 최대한으로 줄인 제품인 만큼 발열도 신경써야 했을텐데 이 부분은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울트라북을 디자인하면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썼던 것이 발열입니다. 두께가 얇은 울트라북도 PC이다 보니 내부에 발열이 없을 수 없죠. 효과적으로 발열을 빼는 방법은 방열구를 많이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하면 디자인을 해치죠. 그렇다고 해서 방열구를 막거나 가려놓으면 기능상의 문제가 발생하고요.

 

제품이 갖춘 능력을 100% 이상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이죠. 저희도 이 때문에 개발팀에 참 많은 요구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엑스노트 Z330은 왼편으로 방열구를 크게 빼놓았는데, 조금 죄송한 것은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조금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엑스노트 Z330 제품 사진

9. 엑스노트 Z330과 같은 울트라북이나 스마트폰은 점점 사이즈가 줄면서 디자인적인 차별화가 더 어려울 것 같은데,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희창 책임: 그 말이 맞습니다. 기존 제품들과 비교하면 엑스노트 Z330을 디자인하면서 디자인할 부분들은 줄어드는 것이 사실인 듯해요. 점차 제품의 디스플레이는 커지고 부피는 줄어들면서 디자인적 요소가 들어갈 공간이 점차 없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많은 제품이 나오고 사라지면서 디자인도 많이 정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례로 예전에 TV는 베젤을 어떻게 디자인을 넣어 정리할까 고민했다면 지금은 아예 베젤이 없는 제품들이 앞다퉈 나오고 있으니 말이죠.

 

양희수 주임: 더 트렌디하게 디자인이 변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품의 자세한 디자인들은 돋보기로 봐야 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미 플랫폼은 정해져 있고, 기술에 따라서 디자인이 맞춰가는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더 고민을 많이 하게 돼요. 줄어든 디자인 공간 안에 어떤 차별성을 넣어 사용자들에게 감동을 줘야 하니까요.

 

10. 지금까지 까칠한 질문을 많이 드렸는데, 마지막으로 진부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요?

 

이희창 책임 사진이희창 책임: 와인이나 간장처럼 오래될수록 인정받는 디자인을 하고 싶네요. 요즘 IT 제품은 사이클이 너무 짧아져서 디자인의 휘발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제 바램과는 반대로 흘러가고 있어요. 가죽이나 나무처럼 만지면 만질수록 태닝 된 느낌이 명품으로 인정받는 것처럼 사용자가 사용하면 할수록 ‘이 제품 디자인은 정말 오래된 그 고유의 멋이 있다!’고 인정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또, 제품만의 강인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제품을 디자인하고 싶어요. 유행이 섞인 디자인보다는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그런 디자인 말이죠.

 

양희수 주임 사진양희수 주임: 제품 디자인은 예술적인 부분과 산업적인 부분이 공존한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제품 디자인에 산업적인 기술력을 녹이고, 또 대중이 원하는 예술적인 부분도 녹여 넣어야 합니다.

디자인을 좋아하는 누군가에게 감명을 주거나 영향을 주는 디자인
을 하고 싶네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몇 십 년은 더해야 할 것 같지만… ^^ 디자인 완성도가 높은 하나의 제품을 만들고, 그 제품이 훗날 박물관에 들어가 있어도 예술적으로 빛나는 제품으로 사람들의 뇌리 속에 남아 있기를 개인적으로 희망합니다.

함영민이 만난 두 남자의 울트라북 디자인에 대한 열정과 고민이 매우 뜨겁습니다. 무조건 예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서 고민한 끝에 나온 현실적인 디자인, 디자인 삼매경에 빠진 이 두 남자의 손끝에서 나온 미래의 LG노트북 디자인이 벌써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