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누워있는 흑백 사진

부모님이 잔디밭에 앉아있는 사진

어머니…. ‘어머니’ 라는 이름을 떠올리기만 해도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리는 그이름…

제가 불효자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 그렇게 우리 효자아들 하시지만.. ‘어머니’를 떠올리는 순간 눈물이 글썽이는 것을 보면….. 그렇게 효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어머니께서 세상에 존재하시는 것 하나만으로 든든하고 행복합니다.

항상 재 곁에서 건강하게 저를 밀어주고 저의 버팀목이 되어주시는 어머니… 어머니께 너무 많이

의지했던 저….

7년전…. 유방에서 피 같은 것이 나오신다며 유방전문 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하신다고 가신 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MRI 정밀 검사 받으러 대학병원으로 곧장간다고….. 그순간 가슴이 덜컥~! 하고 내려 앉았지만 제가 흥분하거나 흔들리면 안되었기에 자초지정을 여쭤봤습니다.

유방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유방 겸사겸 갑상선 검사를 했는데…  의사선생님 소견으로는 종양이 보인다며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 검진을 받아보셔야 겠다는 것 이었습니다.

차를타고 어머니가 계시는 대학병원까지 가는데 정말 정신이 없고 멍……..하기만 했습니다.

가면서 생각났던 거라고는 꿈……..이겠지? 나에게도……

정밀 검사를 마치고 교수님과 면담을 했습니다.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 교수님의 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데….

말씀하시더군요…’ 갑상선 암 입니다.”

그순간 아버지께서 식은땀을 흘리시면서… 쓰러지시더군요….

난생처음 보는 아버지의 모습….. 그누구보다 강직하고 남자다웠던 아버지의 모습……

그런데 … 식은땀을 흘리며… 마치 세워둔 나무 기둥이 그대로 떨어지는 것 같은…..

어머니께서는 그와중에도 아버지를 안으시며 괜찮다고 하시면서 의식이 없는 아버지의 얼굴을

쓰다듬으셨습니다…..

그날의 기억만큼은 다시 끄집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걱정이 되셨는지 아버지를 건너편 진료실 침대에 눞히시고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임파선까지 전이 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갑상선을 모두 적출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말없이 흐르는 눈물……..참으려고 해도 눈을 감아도 흐르는 눈물….이를 꽉물고 어머니께 그런 모습 보여 드리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눈물샘은 거부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머니께서 병원에 나오시더니… 아버지등을 두드리시며…

” 우리 배고픈데 시원하게 냉면이나 한사발 먹죠?” 이러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앞 냉면집에가서 냉면을 시키고 냉면을 먹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맛이 무엇인지… 내가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 그때 처음알았습니다.

아버지께서도 냉면을 드시면서 눈물을 흘리고 계시더군요…..

집에 돌아와서도 가족들의 손을 잡으시며…

” 수술하면 다 낫는다는데…. 뭐가 걱정이야?” 하시며…

자신은 괜찮지만 이러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에 더 속상하다고 하시는 어머니……

그렇게 힘든 날이 지나고 수술당일날….. 어머니께서 수술복으로 갈아입으시고 병원데 들어가시기

전까지 밝은 표정을 지으시더니… 결국에 두아들… 그리고 아버지의 모습을 누운 상태에서 물끄러미

바라 보시더니… .굵은 눈물방울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 엄마 다녀올께…. 걱정하지 말고 있어~~~!  사랑해~~”

나중에 아셨지만… 자신께서 들어가시면서 수술이 잘못되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놓고.. 아직..

결혼도 시키지 못하고 가는 것…. 마음상하게 할까봐… 그것이 너무 미안해서 눈물이 나셨다고 하더군요……

어머니께서 들어가시고 수술실 문이 닫히는 순간…..아버지는 수술실 앞에서 털썩 주저 앉으시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계셨습니다… 다 자신 탓이라며….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래서…더욱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

갑상선과 유방을 함께 수술하는데 예상되는 시간은 5시간…

수술하는 내내….하나님께 기도 드렸습니다…

제 생명의 반을 드릴테니…꼭 살려달라고…..

5시간이 되었는데도 어머니는 나오시지 않았습니다. 모니터에 회복실과 이름이 함께 나오는데 도대체 나오질 않더군요….

그렇게 1시간이 지나고 발만 동동구르다가 너무 걱정되어서 물었더니 조금 시간이 수술이 조금 복잡하다고 문제는 없다고 조금 더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7시간의 시간이 지난 후 어머니의 이름 그리고 연락이 와서 당장 회복실로 향했습니다.

그런데….머리가 어떤 쇠로 고정되어 뒤로 젖혀져서 호흡기를 차고 계신 어머니….너무 가슴이 아파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아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울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어머니께 속상하게 했던 잘못했던 일들이 …마치 영화관의 필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 처럼… 느껴졌고…. 7시간의 대수술 동안 차갑게 얼어있는 어머니의 손과 다리를 주물러 드렸습니다.

수술침대 밑에는 어머니의 몸에서 때어낸 종양덩어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암세포덩어리를 몸에담고 계시며 자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준 어머니…..

정말 너무 울어서 매말랐을 것 같던 눈물도 다시나더군요…..

그렇게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경과되었고…

지금 어머니는 정상인보다 체력적으로나 여러가지 면에서 활동할 수 없지만 사립학교의 급식실에서

조리장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수술 후 한식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남은 인생을 조금 더 최선을 다하며 사시겠다고 열심을 다하

시는 어머니의 모습….. 너무나 자랑스럽고 너무나 행복한 모습 아닐까요?

지난 6년동안 1년에 두번씩 정기검진 항상 따라다니면서 갑자기 초음파를 하시면서 임파선이 좀 부은 것 같다며 지켜보자고 하신적도 있고…. 다시 조직 검사도 하신적이 있지만…항상 정상이셨고..

결국 작년말에 교수님께서 6년이 지나면 완치라고 하시면서 재발 위험이 없다고 하시면서 걱정말라고 하셨습니다.

이제는 곁에 계신 것 만으로도 생각만해도 행복한 그이름 ‘ 어머니’

언제까지나 그냥 지금 이대로 제곁에 계셔 주세요~!

전 어머니가 계셔서 너무너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