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솔로였습니다 ㅠㅠ

 

그런대로 허우대는 멀쩡합니다

남녀공학을 거치고, 비교적 여자가 나름 많이 있는 컴퓨터전공을 하고 그랬지만

여지껏 연애는 커녕 손한번 제대로 잡아본적 없었어요

 

지구멸망 시즌이 다가오는데 법력을 발휘해 지구를 구할 판인 상황이었어요

그렇다고 연애하고 싶어 죽겠구나 싶진 않았고, 그냥 저냥 세월을 보내고 있었어요

한 참 타오를 시기에 성직자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고, 나름 동안이고 귀염상(이라고들하더군요)이라

어릴땐 대쉬도 받고 그랬는데, 미쳤었나봅니다

대학교시절과 군대시절엔 공부만 했어요. 지나가는 할머니도 여자로 보인다는 시기인데

전 여군부대와 같이 부대끼며 군생활을 했어도 전혀 그런 감정이 없었습니다

 

네, 소위 말하는 전형적인 초식남입니다. 살짝 덕후 기질도 있다지만 전 인정못합니다

 

전역후 혼자살게되자, 미치도록 연애하고 싶었습니다. 외로움에 굶주리기 시작한거죠

그런데 이미 저는 연애세포가 다 죽어서 센스따윈 없고, 뻘쭘냄새를 풀풀 풍기고 다녔어요

좋아하는 여자가 있어도, 현재의 관계가 더 악화될까바 전전긍긍 끙끙대기만 하고

아무런 발전도 없었죠. 그러길 2번입니다. 소개팅도 여러번….많이 하니 늘더군요

하지만 뭐랄까 두근거림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관뒀어요

주변에서는 ㅉㅉㅉ와 눈이 높네, 정신못차렸네 말이 많았지만 전 그냥 이러다 늙어죽지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회사가 이사를 갔어요

평소 괜찮게 여기던 여사원이 제 건너 자리였어요

저희는 매일 인사를 하였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이 맘때쯤 페이스북을 했어요

서로 페북 실시간 댓글놀이하고, 제 취미가 홈베이킹이거든요. 물론 그녀를 위해서 반은 억지로 한겁니다

소위 관심을 가지기 위한 발악이랄까

하지만 이이상 관계는 진전되지 않았어요. 메신저가 아닌 상황에서는 말한마디 못했고, 서로만의 시간은 커녕 뭉칠 기회조차 없었어요. 전 그런 기회를 만들 대범함이 없었습니다

 

우린 점점 서로를 생각했지만, 개선되기가 힘들었어요

매일 생각하고, 뭔가 자리를 가지려는 구실을 찾고 실제로 2번의 자리가 있었지만

정작 서로에게는 별 이야기를 안했어요

하지만 나중에는 이때를 회상하며 매우 좋아했죠

 

그녀의 취미는 음악이었고, 저는 드럼을 해보고 싶어했어요.

그녀의 드럼학원등록을 저도 따라서 했어요.

둘만의 시간이 가능하고 관계개선에 절호라 생각했어요

그녀는 드럼은 흥미를 못가졌어요. 이대로는 위험.

저는 엉겹결에 무게감없이 다급하게 사귀어달라고 엉성하게 고백을 했습니다

그녀는 신중했고, 저는 그녀의 신중함을 만족시켰고 사귀게 되었죠

 

이후 우린 그간의 서로의 감정을 공유했습니다

서로의 무엇을 좋아했고, 어떤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앞으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할지를…

 

누구를 좋아한다는건 당연한 겁니다.

상대방은 화를 내지않아요. 다소 뻔해보이는 노력도 상대에게는 좋게 비춰질 수 있어요

용기 있는 자가 쟁취하는 옛말에 틀린 것이 없더군요

 

전 그녀를 좋아했을 때부터 지금 이순간까지 너무 행복합니다

여러분도 화이팅. 모태솔로 별거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