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여년전의 일이 생각나는군요..

내인생에 있어서 결코 잊혀지지 않았던 황당한 사건…..

이제 막 말년 휴가를 다녀와서 활동복으로 갈아입고 전역 하루를 남기고 내무반에서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않고 말그대로 천하태평하게 쉬고있던 병장 김정용(가명)의 사건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병장 김정용이 이제 막 말년휴가를 다녀와서 민간인이 되기 하루 전날 부대에 엄청난 일이 발생했습니다. 폭행사건과 더블어 탈영사건이 함께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A중대에는 탈영,,,. 그리고 저희 B중대에는 폭행사건이 일어나서 헌병대가 다녀가고 정말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말년병장 김정용에게는 남의 일과도 같았기 때문에 온 부대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을때 그는 천하 태평이었습니다.

대대장실에 다녀온 중대장님은 부대원들을 집합시켜 완전군장까지 3’분~!~~~~!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내복 바람에 연병장에 나와있다가 불이나케 막사로 뛰어 들어가 군장을 싸고 있을 무렵….. 김병장은 침낭을 배게삼아 머리맣에 놓고 다리를 꼬으고 리모컨을 잡고는 남일처럼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순간 군장을 빨리싸라고 재촉하려고 내무반에 들어오신 중대장님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야~! 하면서 김정용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때 김정용은 중대장님을 물끄러미 쳐다보고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네…..

중대장님은 어처구니가 없는 듯 다시 야~!

김정용은 네.. 왜그러십니까?…..

그순간 중대장님의 손에있던 서류철이 김정용을 향해 날라가고는 야이 XXXX!

말그대로 불난집에 휴발위를 찌크린 격이 되어서야 김정용은 병…장… 김정용… 아주 모기같은 소리로 관등성명을 데는 것입니다.

다시 중대장님이 야~~~ ! 다시 김정용은 모기소리로 병장 김. 정. 용 ….그순간 바로 다시 일직하사가 들고 있던 서류철이 김정용을 향해 날라갔습니다.

결국에 김정용은  병! 장! 김! 정! 용!~

순간 중대장님께서 너이 XXXX 내가 너 전역 안시켜~~!

군장싸고 나와~~~!!!!!!

김정용 때문에 중대장님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서 밤 11시에 완전군장을 하고서 우리 중대는 연병장을 4시간동안 돌고 다시 얼차려를 받았습니다. 쪼그려뛰기 1시간 앉았다 일어서기 30분…. 그리고는 중대장님께서 화가 안풀리시는지… 김정용을 불렀습니다.

야~! 김정용~!

그때 김정용은 마치 물에 빠진듯 땀에 흠뻑 젖어서는 병장. 김정용… 크지 않은 소리로 관등성명을 댔고 다시 중대장님은 화가 나서 너! 나와~~!

그리고는 김정용 혼자에게 앉았다 일어서기 3000개를 시켰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김정용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야~! 그때 저희들은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놀랐습니다~!

야~! 라는 소리와 함께…. .병!!!!!!!!!!!!!!!!!!!! 장!!!!!!!!!!!!!!

김!!!!!!!!!!

정!!!!!!!!!!

용!!!!!!!!!!

정말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호랑이가 표호하는 소리~! 강원도 산골짜기가 떠내려 갈정로 매아리가 여기저기 울려 퍼질 정도의 큰소리로 관등성명과 입에서는 침.. .그리고 코에서는 코가 튀길 정도로 젖먹던 힘까지 다해 자신의 관등성명을 대는 것 이었습니다.

저도 그때 분대장의 직책을 맡고 있어서 앞에 있었지만 저 뿐만 아니라 제 주위에서도 키득…. 큭….

하면서 웃음을 참으려고 연신 혀를 깨물거나 웃음을 참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중대장님은 김정용에게 넌 내가 전역 안시킨다~!

앞으로 너는 병장이 아닌 이등병이다~!

김정용~!

그 순간 이!!!!!!!!!!! 병!!!!!!!!!!

김!!!!!!!!!!!!

정!!!!!!!!!!!!

용!!!!!!!!!!!!!!!!!!!!!!!

정말 눈물까지 흘리며 애원하듯 하는 김정용의 마지막 표호였습니다.

그렇게 얼차려를 마치고 모두가 씻은 후 잠을 청하는데 역시 초병에도 김정용이 들어있었습니다.

원래 말년병장은 근무를 나가지 않았기에… 중대장님의…. 화는 풀리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불침번을 하고 있을때…..

초병근무 시간이 되어서 김정용을 깨웠습니다.

김정용~~~!

그순간……..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 병~~~~!!!!!!!!

김!!!!!!!!!!

정!!!!!!!!!!!!

용!!!!!!!!!!!!!!

벌떡 일어나며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주변에 있던 몇몇 전우도 놀라서 깨고 결국에 그는 초병을 다녀오고 낮에 중대장님과 면담을 한 후

다음날.. .간신히….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들 힘든 시간이었지만…. 왜그리 웃기고 황당했던지….

저 말고도 혹시 이글을 읽는 저의 후임들이 있다면 다시 웃지 않을 수 없는 사건 이었을것 입니다.

김정용에게는 조금 슬프거나 생각하기 싫은 사건이겠지만….

아마도 군대일에 있어서 제생에 절대 잊을 수 없는 황당하고 웃긴 사건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용아~! 잘 살고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