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려워~!]

때는 2002년,

여러분들도 월드컵 4강의 벅찬 감동을 아직 까지 기억 하고 있을겁니다.

그때 저 역시 하루 일과를 마치면 회사 동료들과 하루가 멀다 하고 술을 마시며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하면서 열심히 응원을 했었죠.

길을 걷다가도 어디선가 빠바방~ 빵! 빵! 거리는 자동차 경적이 울리면

나도 모르게 두손을 번쩍 들고 대~한민국!을 외쳤던 시절,

그때 아마 우리 모두는 미쳤었나 봅니다.

하지만 호사다마 라고 하나요?

좋은 일이 있으면 꼭 나쁜 일이 생기더라구요.

그날도 일을 마치고 회사 동료들과 근처 호프집으로 향했습니다.

대한민국과 이탈리아의 8강전이 열리던 날,

가게는 이미 사람들로 꽉 차 있었고, 다행히 우리는 미리 예약을 했었기에 TV가 잘 보이는

몫 좋은 자리를 잡을수가 있었습니다.

경기가 시작 되기도 전 부터 흥분 되어 열기가 무척 올랐습니다.

시원한 맥주를 순식간에 들이키고 또 들이키고……!

드디어 경기가 시작 했습니다.

팔꿈치로 가격 하고, 거친 태클을 하는 이탈리아 녀석들을 향해 우리는 일제히 고함을 지르며

분한 마음에 또 맥주를 들이키고…..

전반전이 끝나고 참았던 소변을 보러 화장실에 다녀 왔어요.

그런데 뭔가 조짐이 이상하더라구요.

사실 전 약간의 치질끼가 있거든요.

똥꼬가 한번 가렵기 시작하면 긁지 않고는 못 배기죠.

어떨때는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 똥또를 박박 긁어 피가 날 정도였어요.

상처가 난곳이 가렵기 시작하면 엄청 가려워요.

피가 나는것을 보면서도 계속해서 박박 긁을수 밖에 없죠.

이윽고 후반전이 시작 되었어요.

아~ 그런데 자꾸만 똥꼬가 신경 쓰이는겁니다.

축구 보랴, 응원 하랴, 그와중에 동료들은 계속해서 건배를 외치며 맥주를 권하고…..

가려운것을 참으려고 애를 쓰면 쓸수록 더 신경이 쓰이고,

그것을 참으려고 하니 식은 땀이 나기 시작 했어요.

참으려고 하면 할수록 더 신경이 쓰고, 더 간지럽고, 미칠것 같더라구요.

전 응원 하는 척 하면서 앉은 채로 엉덩이를 의자에 부벼 댔어요.

처음엔 옆사람도 눈치 채지 못 할 정도로 부벼 댔지만, 성에 차질 않더라구요.

시간이 지나면서 엉덩이를 좌,우로 심하다 싶을 정도로 흔들면서 의자에 부벼 댔죠.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할때 마다 같이 따라 하는 척 하면서 엉덩이를 세게 의자에 부벼 댔죠.

하지만 가려움을 해소 하기는 커녕 가려움은 더 심해 졌습니다.

주위를 잠깐 살펴 본 뒤 전 앉아 있던 의자의 모서리쪽에 똥꼬를 갖다 댔어요.

그러면서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할때 마다 똥꼬를 문질러댔죠.

다행히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였기에 눈길은 전부 TV를 향해 있었죠.

응원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저는 그 소리와 사람들의 응원 몸짓을 따라 하는듯 시늉을 내며 계속해서 똥꼬를 문질러 댔습니다.

하지만 그때뿐, 손으로 벅~벅~ 긁는것만 못하더라구요.

전 참지 못하고 화장실로 달려 갔어요.

다행히 아무도 없더라구요.

전 화장실 문을 잠그고, 똥꼬를 벅~ 벅~ 긁기 시작했어요.

아~~~~ 온몸이 전율하며 소름이 돋는 시원함 그 이상의 쾌감을 느꼈어요.

얼마나 세게 긁었는지 쓰라렵고, 아프기 까지 하지만 참을만 했어요.

어느 정도 가려움이 해소 되었을 무렵 휴지에다 물을 묻혀 똥꼬를 닦았어요.

그런데 휴지의 색깔이 이상하더군요.

다시 깨끗한 휴지로 똥꼬를 닦아 보니 피가 묻어 나오네요.

얼른 손톱을 봤더니 손톱에도 때가 끼듯 검붉은게 끼어 있었어요.

제게는 자주 있는 일이었어요.

전 대충 뒤처리를 하고 얼른 뛰어 가 응원 대열에 합류 했죠.

한번 긁고 나니 어느 정도 가려움은 해소가 되었어요.

후반전 설기현의 동점골이 터지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술도 마시고, 응원도 하고, 모르는 사람과 하이파이도 하면서 우리는 그 시간을 즐겼습니다.

1 대 1 동점 그리고 연장전 안정환의 골든골이 터지자 가게 안은 난리가 났고,

서로 부등켜 안고 우리도 난리가 났죠.

그.런.데. 저한테도 난리가 나더군요.

가려움이 완전히 해소가 되진 않았기에 똥꼬를 의자 모서리에 낑긴 채 가끔씩 부벼 대곤 했는데,

안정환의 결승골이 들어 가는 순간 동료 직원이 저를 와락 부등켜 안으며 찍어 눌렀어요.

아~~~악~~~~! 너무 아팠어요.

동료가 의도한건 아니지만 전 제대로 똥침을 당했습니다.

아픔을 참으며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을까 엉덩이쪽이 축축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 땀이 배인줄 알고 손을 갖다 댔는데 피가 묻어 나오는거예요.

저보다 동료들이 더 놀라며 얼른 병원을 가 보라는데 그냥 기가 막히더라구요.

내 생애 그렇게 많이 피를 흘린 적이 한번도 없었거든요.

너무 아파 눈앞이 노랗게 보이고, 다리마저 후둘거리는것을 간신히 참고,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입고, 병원에 갔더니 똥꼬 안쪽에서 출혈이 있다고 하더군요.

덕분에 그동안 창피해서 차일피일 미뤘던 치질 수술을 해 버렸어요.

이제 2년 후에 또 다시 월드컵이 열리고, 우리는 또다시 미치겠지요.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대~한민국! 짜자작~ 짝!짝!

저도 그 응원 대열에 동참 하여 딴 생각 없이 열심히 응원 할랍니다.

이젠 가렵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