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 글 올렸는데 남편이 해 준 이야기가 생각나서
하나 더 올려봅니다^^ㅋ
남편이 대학시절 어느 겨울방학에 음식점 배달일을 한 적이 있었어요.
하루는 아파트로 음식을 배달하러 갔는데
메모지에 적힌 106동 204호에 가서 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사람이 안나오더래요
“아..진짜 음식 시켜놓고 어딜간거야..!”
날도 추운데 핸드폰이 없던 시절이라 남편은 일단 아파트 밖으로 나와
공중전화로 배달온 집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 아, 여보세요. 음식 주문하셨죠? 근데 집에 안계세요?!”
” 아니에요.. 집에 있는데요.. 제가 문소리를 못들었나보네요.. 다시 오세요..”
그래서 다시 106동 204호로 가서 문을 두드렸는데 또 아무도 안나오더라는거에요
남편은 아무래도 기분이 이상해서 아파트 경비실을 찾아갔어요
” 아저씨, 106동 204호에 지금 사람 있는거 맞아요? “
 ” 106동 204호… 어디보자…?!! 아니 이 사람아, 그 집 빈집이야~!! “
 ” 무슨 말씀하시는거에요, 지금 배달와서 그집이랑 전화통화까지 했는데.,,”
 ” 아니, 이사람이!! 그집 이사가서 빈집된지 꽤 됐어..!!
젊은사람이 무슨 헛소리를 하는거야 장난치지말게 “
정색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경비아저씨와 당황한 남편 사이에 흐르는 정적….
남편은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더랍니다
 경비아저씨도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는
” 이보게, 나랑 같이 가보세. 그집에 아무도 없어.
나랑 같이 가서 확인해보자구 “
남편은 가슴이 쿵쾅거리고 다리까지 후들거려서는 주소적힌 메모를 확인하며 다시 물었대요
” 아저씨, 정말 LG 아파트 106동 204호에 아무도 안살아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털썩 주저앉으시며 하는말…..
” 하…. 이봐, 이 아파트 SK 아파트야.. “
남편이 배달일 시작한지 얼마안돼서 아파트를 착각했던거에요 ㅎㅎㅎ
오래된 아파트들이 많은 동네라 낡은 아파트들이 붙어있으니
LG 아파트 106동 204호를 간다는게 실수로 SK 아파트 106동 204호를 찾아간거죠 ㅋㅋ
재건축 예정 아파트라 빈집이 꽤 있어서 공교롭게도 잘못 찾아간집이 빈집이었던거구요 ㅋ
저한테는 웃으면서 얘기해줬지만 정말 등골이 오싹한게
순간 간이 콩알만해졌었다고 하네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