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자동차를 사서 전주로 내려갈 때 였어요.
고속도로로 자동차를 끌고 나가는 진짜 초보 였죠
아침 부터 이상하게 시동이 안걸리고 정말 짜증나더라구요
날씨가 추워서 그런건지 경유차의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밧데리가 약해서 그런건지 정말 시동도 안걸리고
자동차는 병든 닭 처럼 푸드득 거리기만 하고…
정말 난리도 아니었어요
간신히 서비스를 불러서 점프를 하고 정말 간신히 시동을 걸었죠.
하루의 시작을 이렇게 난리를 치니 정말
자동차가 정떨어지고 특히 밧데리에 대해서는 학을 띄게 되더군요
아무튼 이렇게 액댐을 했다고 생각하고 좋게 좋게 마무리를 하고 휴가를 떠나서 고속도로로 들어갔어요
옆에서는 100K 이상으로 차들이 생생 달리고 거대한 덩치의 화물차가 뒤에서 빵빵 거리는데
장난 아니게 겁나는게 정말 식은 땀이 나더라구요.
새차라서 길들이려면  80K 이하로 달리라고 사람들이 말해서 저는 속도를 내지도 못했어요
사실 80K이상 달려본 적도 없었구요^^;
정말 식은 땀에 등은 물론이고 바지 엉덩이 까지 축축하게 젖을 정도였어요
저는 이정표를 하나라도 놓칠세라 주위를 살피면서 정말 신경을 바짝 세우고 앞만 보고 내려 갔어요
휴게소에서 쉴 때마다 사람들에게 전주 가려면 어떻게 가냐고 재차 묻기를 수 차례 했죠
저는 무슨 분기점에서 옆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사실 분기점이 어떻게 생긴 건지 기억하지 못했어요
친척들이 서울에 모두 살고 있어서 평생 대전 이남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분기점이라는 것을 본적도 없었죠.
저는 그렇게 앞만 보고 4차선으로 계속 가는데 갑자기 옆에서 거대한 크레일러가 쌍라이트 불을 번쩍이면서
앞을 비키라고 경적을 울리고 정말 난리가 아니었어요.
정말 하도 정신이 없어서 우선 길을 비켜줘야 겠다는 생각에 3차선으로 이동 했어요.
그런데 때 마침 이번에는 또 다른 유조차가 빵빵 거리는 겁니다.
저는 또 정신 없이 2차선으로 옮겼어요.
간신히 길을 비켜준 후에 다시 4차선으로 차선을 조심스럽게 비켜갈 즈음
갑자기 고속도로가 2차선으로 좁아지는 것 같았어요
차들도 갑자기 한산해 지고 말이죠.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저는 모두 저를 추월하고 가서 저만 이렇게 한산한 길을 간다고 생각했고
뭐 옆에서 빵빵거리는 차도 없으니 좋기만 헀죠.
저는 계속 분기점이라는 표시만 나오길 바랬어요.
근데 한참을 가다가 휴게소에 들어가서 버스기사에게 전주 가려면 멀었냐고 물어 보니까
그 아저씨가 저를 한 번 위아래로 훓어 보더니, 웃으면서 한 참 지나 왔다고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다시 돌아서가야 한다더군요.
이번에는 대전에서 어디로 돌아가서 어쩌거 저저고 하는데… 정말 아찔하더군요
여기까지 운전하고 오면서도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로 운전을 하면서 정신이 없었는데,
제가 그토록 목을 빼고 찾아 헤매던 분기점 이정표를 그만 못보고 지나쳐 왔다는 겁니다.
지금도 비싼 네비게이션은 없지만 왠만한 길은 알고 있어요.
게다가
아침에 방전 됐던 밧데리가 운전중에 충전이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다시 방전 되어서 휴게소에서 다시 서비스를 불러서 점프를 하는 생고생을 했어요
기사가 한번 이렇게 된 것은 얼마 못쓰니까 새로 가는게 좋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안되겠어서 카센터로 가서 밧데리로 갈았어요
정말 밧데리는 좋은 것을 써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추운 아침에도 한방에 시동이 걸리고 너무나 편해서 안심이 됩니다.
제게 좋은 밧데리와 네비게이션만 옆에 있었어도 정말 이런 쌩고생은 안했을 것 같아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바보 중에 이런 바보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이런 고생을 안해요. 빨빨 거리면서 정말 많이 돌아 다녔거든요^^
하지만 요즘도 초행 길을 가려면 긴장해서 조금 불안하기는 하답니다.
저 정말 어쩔 수 없는 길치인가 봐여…
이제 단종된 차를 타면서 정말 좌충우돌 수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아직도 차를 바꾸지 않는데는 무슨 마력이 있긴 한 것 같아요^^
인생의 첫차가 되어 나의 애마가 되어준 자동차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돈 별려고 빨빨 거리면서 정말 많이 끌고 다녔죠…
아마도 첫차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정말 고속도로에서 길을 잃은 것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