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겨울이었나봅니다.

타지생활을 하다 간만에 고향에 들러 부모님과 시간도 보내고, 친구들과 수다도 떨고 즐거운시간을 보내다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웬지모를 씁쓸함과 우울함에 빠져있던 저에게

남자친구는 마중은 커녕 좋은 와인잔이 생겼으니 와인하나만 사서 집으로 놀러오라는..어이없는 말을 했었지요. 따질 기운도 없이 혼자 투덜거리며 와인한병을 사들고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

달달한 노래와 반짝이는 촛불과 천장엔 핑크색 풍선이 한가득~ 정장을 차려입은 남자친구가 프로포즈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이벤트라곤 모르는 사람인줄 알았더니 ..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1,,,,2,,,,,3,,,,초가 지나자 저는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었답니다. 원래 슬픈영화를 봐도 눈물을 잘 안흘려 오히려 남자친구를 달래주곤 했었는데 저도 이런 가슴벅찬 순간엔 눈물이 펑펑 나오더라구요.

다만. 프로포즈의 꽃인 결혼반지는. 웬걸!! 잡지에서 제일 큰 반지를 잘라 예쁘게 코팅한 것이었어요.

그땐 그마저도 감동이라 좋아라 했지만 .. 그게 진짜 반지로 변하지 않고 있은지 3년이네요 ㅋㅋ

아직도 손가락이 아닌 지갑 주민등록증 아래 잘 보관하고 있답니다. 반지 사진

그래도 그 날 흘렸던 뜨거운 감동의 눈물은 유효기간이 100년은 갈 것 같아요

사랑해 서방님! 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