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도 연천에서 군생활을 했습니다.그때는 어찌나 눈이 많이 내리던지…
제가 군생활할때 잊을수없이 눈물나던 그날이 있었습니다..
군대에서는 눈이내리면 쓸고 또 쓸어내야만했습니다
첫눈도 내리자마자 쓸어내야만했죠.
저희는 장비를 들고 눈을 치우기시작했습니다. 근데 쓸어도쓸어도 그위로 계속 눈이 쌓이는통에 도무지 표시가 안나는겁니다.
저는 위병소앞부터 진입로까지 치워야했는데…연병장이야 우리들이 사용을하니까 깨끗이 치워야하지만…뭐..진입로는..대충쓸어도 괜찮을거같아서 그냥 치우나 말았습니다. 더둔다나 휴일이니까 지나가는 사람도없기에..눈이너무많이와서 면회객도없었기에..대충하고 그냥 내무실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내무실에 앉아 동기와 바둑을 두다가 위병소근무시간이 되어서 근부복장으로 갈아입고 나갔습니다.
위병소근무중에도 눈은 계속해서 내리더라구요..근데 저멀리서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오고있었습니다
“뭐야..이런 굿은 날씨에 누구지? 면회객인가? 아니…오늘은 버스도 안다니고 택시도 안다녀서 면회객은 없을텐데…누구지? 저 뒷마을 민간인인가?”
점점 위병소앞으로 다가왔구…발이 푹푹 빠져서 그런지 오면서 몇번인가를 넘어지면서 천천히 저희들 가까이 걸어오고있었습니다…
그런데..바로 저희 어머님였습니다…엄마가 면회오실줄은 꿈에도 몰랐기에 전 그냥 멀뚱히 쳐다만보았습니다..가서 얼른 안아줘야했는데 그렇게하지못했습니다.. 반갑기보다는 엄마의 모습에 눈물이 핑돌고..엄마가 야속하기만했습니다.
“아니 엄마 미쳤어…지금 이런날씨에 뭐할려구 면회를와…버스터미널에서 버스도 안다닐텐데..어떻게 여기까지왔어…설마 걸어온건 아니겠지?”
“괜찮어…엄마는 걷는거에 익숙해서 이정도쯤은 아무것도아녀…괜찮어..얼마 안걸었어..”
나중에 알았습니다. 버스터미널부터 여기까지 3시간동안 걸어온거였습니다. 길도 다 막히고..택시도 안다녀서 다른 면회객들은 다 그냥 되돌아갔는데 엄마만 혼자서 걸어오신거였습니다..오는내내 눈보라가 몰아치고..산길을 올라와야 우리 부대가 있었기에 넘어지기를 수십번해가면서 우리 부대로 오신거였습니다..저는 그 모습이 너무나 화가났습니다
“엄마두 참…다른부모님처럼 그냥 되돌아가지 뭐하러 여기까지왔어…더군다나 여기는 엄청추운데..”
엄마는 두손이 꽁꽁얼어있었습니다… 머리에 떡을 해서 이고왔는데..한손은 그걸 받치고있느라..남은 한손은 또 음식보따리를 들고오느라 손이 꽁꽁얼어있었습니다..
자식한번 보자구 이 눈보라치는데도 아랑곳하지않구 얇은 고무신이 푹푹 빠지는 이 산길을 걸어올라오신 어머니…
군대오기전에 사고만치고 말썽만부리던 이 못난아들이 뭐 이쁘다고 몇날몇일 음식장만해서 부대사람들 먹일려구 떡해서 머리에 이고 온종일 걸어서 올라오신 어머니… 변변한 코트도 하나없어서 털조끼 하나입고 여기까지 달려오신 어머니…
그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지고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럴줄알았으면..아까 눈치울때 제대로 치울껄…이왕이면 엄마가 좀 편히오실수있게 위병소앞길을 깨끗이 치워놓을껄…
저때문에 엄마발이 동상이 걸리지는않을까 제가 가슴이 동상이 걸린것처럼 딱딱해져만갔습니다.
엄마는 그렇게 저를 잠깐보고…되돌아갈 걱정에 부리나케 또 길을 나섰습니다.
시내 버스터미널까지 또 걸어나가셔야할텐데..또 세시간넘게 걸어가셔야하는데..맘같아선 제가 업구서라고 가고싶은데..눈이많이와서 외출외박 금지된채라 나가지고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야속했습니다.
그날…어머니가 되돌아온길을 다시 나서는 그 뒷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왜 그리 또 눈은 내리던지..어머니 머리위로 눈이 쌓여가는게 제 불효가 짐이되어 쌓이는것만같아 죄스럽기만했습니다.
그날…어머니가 면회오시던 그날…하늘에서 내리는건 눈이 아니라 어머니의 눈물이었습니다..
그 하염없이 눈물이 하늘에서 내리던 그날…전 아직도 그날을 잊을수없습니다..
어머니..지금 몸이 많이 불편하신데…오래토록 저희들곁에 있어주기를 바랄뿐입니다..어머니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