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눈물났던 순간은..

아버지의 임종을 몇 시간 정도 놓쳐버렸던 그 때…

지방 친가에 큰아버님 환갑잔치때문에 내려가셨던 아버지…새벽3시 친척에게 걸려온 전화 너머로 아버지가 곧 돌아가실것 같다는 청천병력같은 소리를 듣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번개처럼 차를 몰고 온 가족이 내려갔던 그 날..막상 도착해보니 이미 아버지는 병원 영안실의 싸늘한 시신이 되어 계셨읍니다.

심장이 평소 좋지못한 분이시라 항상 주의를 하시고 가족들도 걱정을 해오던 차에

잔치를 마치시고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스러지셨다고 하시더군요..정말 그 때를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진다는 의미를 실감햇읍니다.준비도 없이 아버지와 생이별을 해야했던 저로써는 정말 너무 가슴이 아프더군요..

발인까지 내리 3일을 화장실가는 것만 빼놓고 물만마시며  얼굴이 부어 터질정도로 울었읍니다.급기야 쇼크로 그 병원에 입원까지 ..너무도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이 맘때가 되면 아버지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記日이 다가와서 그러한지도 모르겠읍니다…졸업식하면 생각나는 것은 바로 돌아가신 아버지입니다..
당시 잘 나가던 아버지의 사업의 갑작스런 부도로 가정 형편이 아주좋지 못했던 성탄이브…언젠가 친구가 호텔에서 초밥을 먹고 왔다며 하도 자랑을 하는 턱에 아버지께 24일 이브”초밥사줘!초밥”하며 노래를 부르던 저를 혼내시고는 그 날 저녁 소주한잔을 기울이시던 아버지..

그 당시 초밥값은 요즘처럼 대중화가 안된터라 상당히 高價였거든요…
그러던 다음 해 졸업식 ..아버지는 초밥집에 엄마와 절 데리고 가셔서 실컷한번 먹어보라며 초밥 큰 접시 하나를 시켜주시더군요…

어릴 때 처음 먹어본 그 초밥맛은 제 생각에 짜장면 한그릇 보다 별로 맛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만 지금은 돌아가시고 제 곁에 계시지 않은 아버지께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철부지 자식의 철없는 생때 속에 얼마나 속상하셨을까..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지금은 맘만 먹으면 언제나 먹을수 있는 초밥이지만 아버지 생각에 초밥을 보면 가슴이 더워진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10여년이 지난 지금도 초밥을 보면 목이 먼저 메여옵니다.

한결같이 가족들을 위해 고생하셨던 아버지. 생활력[生活力] 강하신 아버지이시기에 지금의 우리 가정이 있다는생각에 너무도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나이가 되도록 아직 효도다운 효도 한번 해본적 없는 저를 용서해주세요.아버지! 왜 갑자기눈물이 나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초봄 즈음…기억나는 선물,,검은 가죽줄의 손목시계…
15년이 지난 지금도..지금도 가끔 차고 다니는 시계가 있답니다.

그 당시 아버지는 저를 백화점이라는 곳에 데리고가 사주신 손목시계입니다.
평소 버스비도 아끼시며 왠만한 거리는 걸어다니시던 아버지가 그렇게 너무도 근검 하셨던 아버지..
첫 딸이 처음으로 대학에 합격했다고 좋아하시며 평소에는 시장물건 만을 고집하시던 분이 저에게 백화점에 데리고가셔서 직접 사주셨던 그 손목시계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착용합니다..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너무 소중하고 그리운 분이십니다.

아버지 살아계실 때는 정말로 아버지가 왜 그리도 무섭고 어렵던지….애교도 한번 못펴 보았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해드린 사실이 지금에서야 후회가됩니다.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 없는 살림에 좋은 시계를 하나 사주시겠다며 시내 백화점에서 사주신 고급시계..그 당시 가격으로는 고급시계였던 그 시계를 아버지는 돈을 모아가며 저에게 선물해 주셨죠..

대학에 철커덕 붙어준 제가 너무도 자랑스럽고 장하다고 하시면서 말이죠…고가의 명품시계는 아니지만 너무도 소중가고 값진 그 시계…

눈이오나 날씨가 흐리면 은연중 나오는소리 “다리가 왜이리 아프지?” 라며 저에게 다리를 주물리곤 하셨지요…..저는 그 소리가 무엇을 말하는 줄 저는 잘알고 있었읍니다.
쉰둘이라는 정정한 연세에 일찍 돌아가신아버지를 생각하면서,비가오나 눈보라가 쳐도 저희들을 위해 일을하셨고 고생하신 그런 우직하고 정말 성실하셨던 아버지셧읍니다..

저도 이제 중년에 접어들고보니 아버지의 모습이 간절해집니다.
그리고 자신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아버지를 너무도 사랑합니다…..듣고 계시죠?” 이제 아버지의 記日이 한달 여 남짓 남았읍니다….. 이 맘때가 되면 마루에 나와 담배 한대를 피시며 먼 산을 바라보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더욱 그리워집니다.
제가 부모가 된 지금….언제나 불려보아도 목마른 그이름 아버지란 이름입니다. 언제나 저희들에게 있어 오래된 마당이 고목나무 처럼 든든한 버팀목이셨고 언제나 자상한 미소를 잃지 않으셨읍니다.그렇게 인자하시거 가끔 엄하셨던 아버지께서도 세월에는 이기시지 못하시는 모습을 뵈었던 기억이 나네요…..

한번 쯤 다른세상으로 눈을 돌리실만도 한데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근면 성실하신 그런 항결같은 분이었읍니다. 나에겐 너희들뿐이라며 하시곤.. 우릴 안으시곤 하셨죠….언제나 감사함의 마음을 갖고 있지만 사랑한다고 제대로 표현한번 하지못한 못난 자식입니다.어른이 된 지금 아버지만큼 삶의 무게가 무거워진 나이에 돌이켜보니 아버지는 너무도 훌륭한 그리고  존경스런 분이셨다는 사실을 알았읍니다. 아버지 정말 감사합니다..그리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