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으로 눈물이 많다. 영화를 보다가도 조금만 감동을 줘도 눈물이 흐르고 남편이 속상한 말을 조금이라도 하면 눈물이 먼저 난다. 그런 나에게 가장 눈물났던 순간을 꼽으라면 두 가지가 있다. 좋은 일에 눈물이 나면 좋겠지만 역시나 눈물은 그다지 좋지 않은 일에 눈물이 난다.

첫째는 덜컥 병이 찾아 왔을 때 눈물이 났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있나 하면서 줄줄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이제 많이 회복해서 다시 신나게 웃음을 짓고 열심히 산에 다니고 좋은 생각 많이 하면서 웃으면 산다.둘째는 오래 전 일이다. 늘 고생을 하시는 우리 엄마를 놔두고 멀리 직장 때문에 떨어져 살아야했던 일이 있었다. 사실 어수선했던 집안 사정으로 기숙사가 있는 직장을 선택하고 그 곳으로 가기 전 날 엄마는 그윽하게 한 잔 하시고 우시면서 “은아도 가고,,연아도 가고…” 엉엉 우셨다. 늘 고생만 하시던 엄마, 두 딸을 멀리 보내시고 그 날  통곡하듯이 우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함께 따라 울었다. 엄마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실컷 울고 엄마와 헤어졌던 일이 내 인생에 가장 눈물났던 순간이다.

난 눈물을 그다지 싫어하지는 않는다. 그만큼 사람사는 냄새가 나는 감정이라 눈물도 나름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웃고 싶지만 때로는 울고 싶기도 하다.